[기고] 美국채상승 평가와 전망
현재의 미국금리 상승세가 금리의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물가 및 성장, 정책, 국제자금흐름 등의 네 가지 측면을 종합할 때 미 국채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정당화되기는 다소 힘겨워 보인다. 반대로 미국정부의 정책변화로 다시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 또한 낮은 상태다. 6월 이후 현재까지의 금리 상승세는 5월 FOMC 이후 하락한 금리가 이전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오버슈팅이 가미된 현상으로 판단하고있다.
◇지속적인 상승한계의 4가지 측면
먼저 채권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가는 금리 하락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2001년 이후 높아지고 있는 미국의 디플레이션갭은 지속적으로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재 원유가가 높고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인플레 기대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두번째, 성장 관점에서도 성장률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다는 점과 향후 미국이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전략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 유발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최근 장기금리에 대한 입장 변화와 달러화 약세 유도 등에서 미국의 성장전략이 내수에서 점차 수출입으로 이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높은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세번째는 미 연준의 단기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린스펀은 7월 의회 증언을 통해 장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1% 미만의 정책금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중앙은행의 미 국채시장에서의 역할을 들 수 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무역흑자로 인한 자국통화 절상 방어 및 자국내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미국채를 매입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결국 미국의 장기국채가격 폭락은 이러한 미 국채를 선호하는 국제자금 유입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기술적으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해 10월 이후 금년 5월초까지 형성된 3.6~4.3% 박스권 상단인 4.3%가 1차적인 저항선으로 여겨지나, 5월 이후 아랫쪽으로 오버슈팅했던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으로 그 이상을 타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현 펀더멘털 여건을 고려한다면 향후 수분기 동안은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형성된 하향채널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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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변화에 따른 금리상승 측면
그동안의 장기금리에 대한 입장 변화와 달러화 가치 하락 유도는, 지금까지의 내수 부양책 지속이 가지는 한계 인식과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계에 근거하고 있다. 그 여건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경기 복원력을 축적하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 감세정책 시행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로 미국내 총저축 감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금리 상승은 민간부문 저축 증가에 일조하여 정부 저축 감소(재정적자 확대)를 상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둘째, 원유가가 아직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채권시장과 부동산시장 강세로 인한 소비 유발 효과가 억제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최근 금리 상승은 원유가가 충분히 하락할 때까지 소비 여력을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기금리 상승을 계기로 내수에서의 속도 조절을 통해 달러화 약세 유도가 무역수지 조정에 소요되는 시차를 축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미 국채금리 상승은 연준의 장기금리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판단이며, 현 급등세가 미국 금리의 추세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지금까지의 금리상승으로 인해 최근 회복세의 미국 경기, 특히 소비가 다소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정부분 장기금리 상승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저축을 유도하고,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금리유지에 따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자연스럽게 소비여력을 축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이 고려하고 있는 달러화 약세를 통한 내수에서 수출로의 성장기반 이전 의도에도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최근의 장기금리 상승은 정책적 고려가 다분히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