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악재로 급락, 월간 내리막
[상보]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꺾였다." 뉴욕 증시가 9월과 3분기를 마감하는 30일(현지시간) 경제지표 악화와 기업들의 실적 경고 악재를 만나 다시 급락하면서 월간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출발은 약세였다. 개장 후 콘퍼런드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지수는 급락세를 보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300선이 일시 무너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800선을 하회했다.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다 다시 늘려 결국 하락 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우 지수는 105.18포인트(1.12%) 떨어진 9275.06으로 마감하며 9300선을 하회했다. 나스닥 지수는 37.62포인트(2.06%) 급락한 1786.94를 기록,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S&P 500 지수는 10.63포인트(1.06%) 내린 995.95로 1000선을 밑돌았다.
이로써 3대 지수는 9월중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3분기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월간 하락은 다우와 S&P 500 지수의 경우 7개월 만, 나스닥 지수는 8개월 만이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9월중 각각 1.5%, 1.2%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3% 내렸다. 분기로는 나스닥 지수가 10% 상승했고, 다우와 S&P 500 지수는 3.2%, 2.2% 올랐다.
이날 경제 회복에 노란 불이 켜지면서 채권은 급등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등락 끝에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시장개입 여파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이 3월 이후 증시를 견인했던 경제 회복과 기업 순익 개선 기대감이 흔들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연말까지 이들 요인이 악재와 호재로 갈릴 수 있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달러화 약세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약한 달러는 기업 순익과 수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으나 외국인들의 자금을 이탈시켜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푸르덴셜 증권의 기술적 분석가인 랄프 아캄포라는 다우 지수의 단기 지지선이 26일 장중 저점인 9233.08이며, 이를 밑돌 경우 추가 하락해 새로운 지지선을 찾게 될 이라고 전망했다. 다우 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9230.47까지 내려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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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6.8로 전달의 81.7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3월 이후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 신뢰 약화는 노동시장 위축 여파인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81.2를 예상했다.
제조업 경기의 선행 지수 역할을 하는 시카고 PMI는 9월 51.2로 전달의 58.9보다 하락했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56.5)보다 부진한 수준이다. 보다 포괄적인 지표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수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 악화는 경제가 높아진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전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추가 손실 발표와 이날 알코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 잇단 실적 부진 우려도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금과 정유 등을 제외하고는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모기 내린 가운데 3.04% 하락한 419.78을 기록했다.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7%, 3.8% 각각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3% 내렸다.
컴퓨터 장비업체인 썬은 전날 장 마감후 4~6월 분기 10억5000만 달러의 자산 상각으로 실적을 다시 공시할 예정이며, 이번 분기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여파로 13.7% 급락했다.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 하향도 잇따랐다. 썬은 기업들의 투자 억제와 업계간 경쟁 격화를 배경을 지목했다.
썬의 경고는 전날 반도체 매출 증가 발표로 반등했던 반도체주는 물론 IBM과 휴렛팩커드 등 관련주에 타격을 주었다. IBM과 휴렛팩커드는 각각 1.4%씩 떨어졌다.
다우 종목이자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UBS가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며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조정한 여파로 4% 하락했다. 알코아는 10월 7일 실적을 공시, 어닝 시즌의 막을 연다.
생명공학 업체들은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셀레라 지노믹스는 합작법인 어플라이드 바이오시스템즈와 함께 심장마비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유전자 정보를 확인했다는 소식으로 5.5% 상승했다.
알리안스 캐피털은 당국의 뮤추얼펀드 조사와 관련해 직원 2명의 업무를 중지시켰다고 발표한 가운데 5.8% 떨어졌다. 알리안스 캐피털이 펀드 부정과 관련한 혐의가 드러나면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한 이후 적발된 5번째 업체가 된다.
미국 2위의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비용절감을 위해 계약진 1700명을 포함해 모두 3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1.3% 떨어졌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900만주, 나스닥 18억50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었다. 두 시장의 내린 종목 비중은 각각 65%, 80%로 나스닥 시장의 부진이 심했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0센트 오른 29.20달러를 기록, 29달러 선도 넘어섰다. 이는 전분기 말 보다는 1달러 가량 낮은 수준이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2.90달러 상승한 386.1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분기 말의 346.30 달러에 비해 39.80달러 급등한 것이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8일째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지수는 51.40포인트(1.24%) 떨어진 4091.3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는 53.72포인트(1.68%) 하락한 3134.99를,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30지수는 66.70포인트(2.00%) 내린 3256.78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