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親기업 문화가 투자를 살린다

[시평]親기업 문화가 투자를 살린다

윤창현 명지대 경영무역학부 교수
2003.10.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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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親기업 문화가 투자를 살린다

 지진이 나기 전 과학적인 데이터로 아직 지진발생 여부가 아직 감지되기 전에 동물들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과학적인 접근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기는 하지만 본능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그 무엇을 감지하는 능력이다. 특히 위험이 닥쳐올때 본능은 더욱 날카롭게 작동한다. 가끔씩 "동물의 왕국"을 시청하다보면 사자가 덮치기 전 사슴은 굉장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케인즈는 기업의 투자가 "동물적 본능"에 의해 결정된다고 기술했다. 물론 기업의 투자가 변동성이 크고 불안하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이를 거꾸로 보면 기업을 오래 경영하다보면 기업인들에게 돈의 흐름과 경제가 움직이는 데 대한 본능 같은 것이 키워진다는 해석도가능해진다. 물론 경제라는 것이 과학적인 분석도 가능하고 여러 가지 지표를 가지고 현재상태를 짐작할 수 있지만 장바구니를 들고 장에가 반찬거리를 사들이는 주부들이 느끼는 물가가 훨씬 더 정확할 수 있는 것처럼 경제의 현장에서 뛰는 기업인들이 느끼는 느낌은 훨씬 더 의미있는 지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기협중앙회가 종업원 20인 이상 433개 중소제조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생존전략에 관한 CEO 의견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은행 신용대출 회피, 인력난 등으로 64.7%가 앞으로 3년 후에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39.1%는 2년 후에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중소기업 CEO의 경제불안심리지수(CMSI)는 36.3으로 위험수위를 넘어 심리적허탈 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의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용사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힘이 빠져가고 있는 것이다. 본능

 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움츠러들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종업원에게 임금을 주고 정부에 세금을 낸다. 금융기관에 이자를 지급하고 부동산소유자에게 월세를 낸다. 근로자, 정부, 금융기관, 부동산소유자가 다 기업 덕분에 먹고산다. 애국자가 따로 있나? 기업인들이 애국자다. 민주투사만 애국자

 가 아니다.

 그런데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우리나라에는 묘한 반기업정서가 형성되어 있다. 기업하면 탈세 정치자금 뇌물이나 떠올리면서 투명하지 못하다고 질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일부 기업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환경을 만든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무시한 채 너만 깨끗하면 될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것은 곤란하다. 마치 모든 의사들이 허준처럼 돈에 상관없이 의술이 아닌 인술을 베풀어야 한다는 식의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제 기업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면서 자기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나라를 먹여살리고 있다는 긍지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기업문화의 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중지하고 있고 이 땅을 떠나려고 줄을 서있는 심각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전쟁상황인데 우리경제를 위해 힘있게 싸워야할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힘이 빠지고 숫자가 줄어든다면 누가 대신 싸울 것인가? 병사들의 숫자가

 더 줄어들고 힘이 더 빠지기 전에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와 청와대에 특별작전 추진본부라도 만들어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창업독려작전 외국기업유치작전 친기업문화형성작전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한다. 신당이니 총선이니 하는 문제는 조금 뒤로 미루어놓고 지금은 경제문제에 집중을 할 때다. 국민들의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정치도 있다. 지금은 경제가 우선이고 기업이 우선이다. 시간도 별로 없다.

 윤창현(명지대학교 경영무역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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