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엎드린 삼성전자..양봉 위기

[내일의전략]엎드린 삼성전자..양봉 위기

유일한 기자
2003.11.27 18:35

[내일의전략]엎드린 삼성전자..양봉 위기

만년 저평가의 대명사였던 한국전력이 3.33% 오르며 KOSPI지수를 지탱했다. 외국인투자자가 33만주, 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분율이 30%에 육박한 가운데 사흘연속 매수우위로 대응한 기관은 한발 물러섰다.

삼성전자는 한전 랠리의 한켠에 넙죽 엎드린 채 간신히 체면만 유지하고 있다. 11월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3.1% 하락했지만 종합지수(KOSPI)는 782.36에서 781.68로 미세한 떨림만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조500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과시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1조원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중이다.

반도체업종을 담당하는 최석포 우리증권 팀장은 "카드 문제로 대표되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에다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악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반도체 부문의 수익을 좌우하는 D램 경기가 썰렁하다고 제시했다. D램 가격이 8월 정점 이후 조정받고 있는데, 주수요처인 PC판매대수가 3분기 늘었다고 하지만 대당 D램 장착 숫자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생산 공정의 업그레이드로 생산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LCD는 올들어 가격이 급등했지만 내년 2월 이후 다른 상황이 올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새로운 액정 주입장치가 개발, 생산에 적용되며 생산시간이 급격히 단축됐다며 1분기 비수기와 함께 LCD가격은 2~3월부터 조정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은 80%, LCD는 90% 이상이 PC에서 발생한다. PC는 경기에 좌우되는 한계를 갖고 있다. 최 팀장은 추수감사절부터 연말 세일즈 기간에 잘 팔리면 내년 1분기부터 신규주문이 나오는 선순환구조가 예상된다며 반대의 경우 재고가 증가하고 신규 주문이 창출되지 않아 수급상황이 안좋아질 것이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힘을 잃으면 주식시장은 큰 모멘텀을 받기 어렵다.한국전력이 시가총액 2위로 부상했지만 비중은 4.68%로 삼성전자 20.26%에 턱없이 못미친다.

연말 주식시장이 우울할 것이라는 전망은 소수다. 그렇다고 급한 상승을 확신하는 주장도 많지 않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12월 종합지수는 750~830정도의 박스권으로 제시했다. 연말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 상무는 "카드 문제는 해법을 찾고 있어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며 "중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과 이에따른 IT주의 움직임 그리고 조정받고 있는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매동향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은행주는 특히 악재가 희석되는 국면에서 급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동식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연말까지 주식편입비율을 크게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수준의 주가 움직임을 예상했다. 손 상무는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다소 약화될 수 있고 카드 유동성 위기가 아직 해결 안돼 공격적 매수는 어렵다"고 말햇다. 이어 한전의 강세는 환율, 유가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편입 차원으로 분석했다.

해외증시, 경기 모멘텀에 기반한 수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서서히 내수주 쪽으로 옮겨야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메리츠증권의 백기언 상무(리서치헤드)는 "2분기초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있을 것"이라며 "외부 변수 호전에 의존한 수출주의 지속성이 내년들어서면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상무는 "그 때부터는 내수쪽이 경기나 증시 주도권을 넘겨받아야하는데 카드, 비자금, 정치적 대결 등 국내 악재가 만만치 않다"면서 "하지만 외부 환경이 좋아 사회적 불안 요인이 시스템 차원의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티스트인 김정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말 주식시장이 지난 10월과 같은 상승탄력을 선보일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우선 최근 반등과정에서 미국 개인투자자의 비관론적 시각이 대폭 축소되고 있는데 이는 역으로 조정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들었다. 또 홍콩 H주식의MACD지표가 0선에 위치하고 있는데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어 위보다 아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개발도상국 주가 흐름과 동행 또는 선행하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는데 단기금리가 금리인상 기대를 바탕으로 오르는 등 이 추세가 상승반전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김정훈 연구원은 "연말 주식시장의 시나리오는 상승추세에 복귀하기 보다 조정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결론지었다.

연말 '산타랠리'는 11월 종합지수 양봉(월봉기준) 출현이 출발점이다. 11월 시가가 783.08로 양봉이 나오려면 내일 거래에서 지수가 1.4포인트이상 올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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