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장강(長江)"

[내일의전략]"장강(長江)"

유일한 기자
2003.12.01 17:45

[내일의전략]"장강(長江)"

주식시장이 하루중 고가와 저가의 일교차가 20포인트를 넘는 장대 양봉(+20.69포인트)을 내며 12월 '산타 랠리'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종가 807.39는 연중 고점 818.43에 10포인트의 차이만을 남겨뒀다. 이라크 저항군의 공격으로 2명의 한국인이 피살됐다는 증시 외적인 변수는 외국인투자자의 현물(주식)과 선물매수에 쏙 묻혔다.

1일 외국인은 주식을 955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선물은 1713계약(약 9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식은 5일째, 선물은 8일중 7일이나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다. 지난주 단기급등의 부담과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와 이로인한 프로그램매수의 유입으로 가려졌다.

매각설이 속속 보도되고 있는 LG카드, 외환은행에 합병되는 외환카드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한 게 하이라이트였다. LG투자증권도 9.3% 오르며 카드로 짓눌린 매수심리가 한꺼번에 분출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환카드와 달리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다"며 "국민은행,조흥은행등 금융주가 순환매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를 좋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자금 수사가 이번주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부장은 "주가가 오르다보니 한국의 수출호조, 놀라운 미 GDP 성장률 등 경기회복 호재가 부각되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개장초만해도 주가의 상승에 확신이 없었으나 전고점을 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카드 등 악재가 묻혔고 증시 바닥론(바닥 확인후 상승 추세 진입)이 힘을 얻었다는 것.

정 부장은 LG카드의 급반전은 SK의 학습효과가 적지않게 반영됐다고 파악했다. 추락하던 SK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와 M&A를 재료로 비상한 것처럼 LG카드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짙다는 것.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증권(CSFB)는 상한가에 오른LG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했으며 목표가는 기존 1만8000원에서 5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주가 상승이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주가는 상생(相生)의 생명체다. 오르면 오를수록 좋다.

◇잔 파도보다 장강의 흐름을 보자=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악재보다 경기회복이라는 장강(長江)의 흐름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는 "이라크 파병 등 단기 악재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상승 트랜드를 중시하는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말 주식시장은 내년 경기에 초점이 있는데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세인 점에 주목해야한다는 것.

신 상무는 "외국인이 유통주식을 쓸어 담은 상황에서 일부 대형주의 경우 거래없이도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는 수급여건"이라며 "경기호전이 확인되면 그동안 소외됐던 우량한 중소형주도 결국은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악재에 대한 내성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라크 문제, 유가 상승, 비자금수사 등이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back to fundamental)는 것. 특히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며 이날 주식시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 수출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정 상무는 "연말 목표지수를 변함없이 850정도로 제시한다"면서 이번 상승은 820~830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보았다. 연말 외국인의 매수는 휴가 등으로 급격히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정 상무는 단기 대내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보다 중장기 전망을 갖고 꾸준히 주식비중을 늘리는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매수도 절반의 공, 앞으로는 부담에 무게=프로그램매수의 공로도 적지 않았다. 개장초만해도 400억원이 넘는 매도우위를 보인 프로그램매매는 1073억원으로 마감했다. 프로그램매매만 1500억원 규모의 수급개선을 지원한 셈이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 0.5포인트까지 호전된 것이다.

외국인은 10월 중순 이후 현물매수가 신통치 않으면 선물매수를 통해 프로그램매수를 유발하는 우회전략을 통해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매수차익거래잔고는 그러나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상최고 수준이다. 단기간 급증하면서 앞으로는 주가상승의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황규철 한투운용 팀장은 "시장베이시스가 차익거래 매수를 실행하기 유리한 여건으로 호전된 데다 연말 배당투자의 수요로 프로그램매수가 활발하게 유입됐다"면서 추가 매입 여력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신규 자금이 차익거래로 유입되는 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경기지표 발표 기대감 확산=1일 미현지시간 1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10월 57.0에서 59.0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겨냥한 듯 장중 나스닥100 선물지수가 큰 폭 반등했고 이는 일본의 닛케이지수, 대만 가권 지수의 급반등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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