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주도주 컴백?
주식시장이 연일 조정을 거부하고 있다. 오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줄타기의 위기감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2일 종합지수는 0.39포인트 오른 807.78을 기록했다. 시초가보다 6포인트 낮아 음봉을 그렸지만 단기급등을 감안하면 매기가 강하다는 평가다. 주도주는 포스코.포스코는 이날 5000원 오른 15만1000원으로 마감, 이전 52주 신고가 15만5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주식을 파는데 무게를 두던 외국인이 6일째 순매수를 지속한 가운데 이날 매수강도가 세졌다. 포스코는 그동안 지수상승에 비해 다소 상승탄력이 떨어졌으나 이를 한꺼번에 만회할 태세다. 이날 종가가 고가였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의 철강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시작된 제품가격 상승으로 내년 철강업체의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를 바탕으로 주식을 강하게 사고 있어 수급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날 포스코는 11월 영업이익이 2320억원으로 전달 3120억원보다 25.6% 줄었다고 발표했다. 환율 상승에다 니켈 가격 상승 및 생산량 2% 감소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은 4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3% 증가한 7440억원으로 추정했다. 3분기까지 포스코 순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1조1000억원을 넘고 있다. 포스코는 후판에 이어 최근에는 스테인레스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야금야금 6일째 올라 47만원에 근접했고현대차LG전자도 상승했다. 그러고 보니 주도주로 묶어서 거론되던 주인공들이다. 주도주가 다시 가나?
이 같은 기대는 외국인매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외국인은 이날 210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과시했다. 6일째 순매수하며 지난달 중순의 매도전환과 다른 대응을 보였다. 1일 현지시간 발표된 공급구매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의 호전 등 경기지표의 서프라이즈에 따라 주식매수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탁금이 8일만에 2100억원 증가하는 등 국내 자금유입은 지지부진.
독자들의 PICK!
◇주도주-주도세력 외인 중심으로 재편성= 주식시장이 미증시의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매수라는 단순 구도가 강화되면서 기존 주도주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이 점차 늘고 있다. 약방의 감초로 배당유망주 추천도 적지않다.중앙건설은 이날 장마감후 액면대비 12%, 600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종가기준 시가배당률은 10.1%.한신공영은 소액주주에 대해 액면의 15%인 75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시가배당률은 9.7%. 이들 주식은 이미 1%, 2% 조금씩 오르고 있다.
윤세욱 KGI증권 이사는 주식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을 것이라고 제시하며 세계경기회복, 외국인 매수가 맞물리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 경기전환시 수혜주인 철강-화학주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내수는 큰 메리트가 없다. 1분기까지 목표지수는 900이다.
유제영 부국증권 부장(리서치총괄)은 내년 적정 주가는 950이며 올해 목표지수는 850으로 제시했다. 유 부장은 "당분간 외국인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수익률면에서는 1위보다 2위 기업이 매력적이라고 보았다. 상징성을 띄고 있는 삼성전자가 휴식기에 접어든 가운데 1, 2위간 수익률 갭메우기 차원의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유 부장은 전망했다.
세종증권 윤제현 이사는 연말 시장전망이 비관적이지 않다며 국내 자금 유입이 미진한 것을 고려해 여전히 외국인 선호주가 1차 관심주라고 제시했다. 이어 불투명한 내수 대신 IT주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특히 LCD, PDP 등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를 꼽았다. 이 밖에 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음식료 업종을 중심으로 넓게 포진한 2등 업체들도 들었다. 탄탄한 재무구조, 브랜드 파워(시장장악력)가 있지만 1등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못오른 기업의 경우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뀔 것이라는 판단이다. 빙그레 동원F&B 등 다수가 존재하며 최근 급등세를 과시한 한국포리올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았다.
함성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배당투자가 우선 관심대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연초 장을 좋게 보는 투자자라면 배당락으로인한 주가하락을 쉽게 만회할 수 있기 대문이다. 이밖에 저가대형주의 틈새시장을 주목했다. 호텔신라 한솔제지 웅진닷컴 등이다. 함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증시가 한단계 올라설 수 있는지 여부"라며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시 금융주와 저가대형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만기일 전후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되고 나면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과 함께 내수주로서 제약, 의류, 백화점주의 움직임도 예상했다.
기술적 분석가인김정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각 업종(또는 섹터)에 가장 적합한 이동평균선을 이용해 유망업종을 선정(Technical Scoring)한 결과 현재 반도체 조선 해운 유틸리티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제시했다. 지난주 인터넷이 1군에서 타락했으며 최근 호텔주식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통신주와 카드는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 사상 최고치 경신
선물시장의 투기세력이 장중 내내 1조7000억원이 넘는 잔고의 청산을 노렸으나 프로그램매매는 오히려 매수가 많았다. 2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1조7637억원으로 사상최고치에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12월물은 만기 이후 며칠만 더 보유하고 있으면 연말 배당을 얻을 수 있다는 시기적 특성이 있다. 배당수요에 따라 차익거래시장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불어난 잔고는 거품 해소라는 시련을 겪어야한다. 이를 무시하는 것은 '갈 때까지 가고 보자'는 무모함으로 밖에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