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내수 우량주 비상(飛上)"
주가는 800을 넘는 급등세였으나 갭(gap) 상승이 대부분으로, 아침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별다른 이익을 내지 못하고 마감했다. 종가(806.08)는 시초가(806.42)를 회복 못했고 일봉 차트엔 십자형 음봉이 나타났다. 대형주(+2.07%), 중형주(+1.52%), 소형주(+1.20%) 등 업종 대표주 장세였다.
투자가들이 주식 투자를 어려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침 동시호가에서 발생하는 이 '갭' 현상이다. 하루 전 시세(1000원)보다 100원 오른 1100원을 주고 개장과 동시에 A주식을 샀고 이 주식의 종가를 1000원이라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주가는 보합인데도 이 투자자의 수익률은 -9.09%가 된다.
갭을 극복하는 방법은 중장기를 겨냥하고 투자하거나 철저히 시세에 따라 사고파는 데이트레이더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번 랠리에는 중장기 투자가 더 나은 수익률을 안겨 줬고 데이트레이더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세력의 의도'라고 불리는 갭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프로그램 장세
시초가를 밑돈 종목이 다수 나오기는 했으나 삼성전자(+0.55%), SK텔레콤(+4.26%), 국민은행(+5.13%), POSCO(+3.46%), KT(+1.02%), 현대차(+1.86%), LG전자(+1.02%), 삼성SDI(+2.70%), 우리금융(+4.17%), 신한지주(+2.86%), 하나은행(+4.88%), 신세계(+6.0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10위 종목 가운데 하락한 종목은 한국전력(-1.38%) 한 종목이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오전 동시호가에서부터 이들 종목에 집중됐다. 매수차익잔고가 9000억원 아래로 줄어든 상황에서 개장 전부터 예상되던 상황이다. 이날은 1026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차익거래는 1497억원 매수 우위를, 비차익거래는 47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내수주 비상
시장의 매기는 본격 내수주로 이전하고 있다. 이날 시총 상위 종목의 오름폭에서도 알 수 있 듯, 신세계나 하나은행 등 내수주의 오름폭이 컸다. 농심은 4.35%, 풀무원은 3.45%, CJ홈쇼핑은 6.17% 올랐다.
그러나 내수주 중에서도 업종 대표주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이는 과거 랠리 초반에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도 대표주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와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는 6% 이상 급등했지만 유통 업종의 상승률은 0.93%에 머물렀고, 농심은 4% 이상 올랐으나 음식료 업종은 2.45% 상승했다. 한섬은 7.11% 급등했지만 섬유 업종은 2.00% 오르는 데 그쳤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부진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면서도 "내년도 경제성장은 내수경기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수 대표 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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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내수주 매집
내수주의 급등은 외국인 매수세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싸늘한 체감경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매수를 꺼리고 있다. 이날 메릴린치증권, UBS증권, CSFB증권, W.I.카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 외국계증권사들이 내수주의 매수체결 주문 창구로 이용됐다.
업종별로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8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화학(+139억), 유통(+106억), 통신(+246억), 금융(+816억) 업종 등을 순매수했다.
화학·자동차·철강 견조
내년 '차이나 모멘텀' 지속 기대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화학 업종과 내수 회복 및 수출 경기 회복의 동시 기대를 받고 있는 자동차 업종도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화학 업종은 3.84% 상승했고, 자동차 업체들이 편입된 운수장비 업종은 1.38% 올랐다.
종목별로는 현대차(+1.86%), 현대모비스(+3.65%), 기아차(0.92%), 쌍용차(+6.37%), LG화학(+4.17%), LG석유화학(+1.08%), 한화석화(+5.77%) 등이다.
철강 업종도 차이나 모멘텀 및 국제 철강 가격 상승세로 모멘텀이 식지 않았다. POSCO(+3.46%), 한국철강(+3.04%), INI스틸(+4.58%) 등이 주도했다. 장영무 UBS증권 전무는 내년 1분기에 전세계적으로 철강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고 POSCO와 차이나스틸이 내수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이날 매수 추천했다.
내수 경기 살아나나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1월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감소, 2.5%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 감소폭은 상당히 둘었고 할인점 매출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만에 증가한 것이라고 현대증권은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12월 백화점 매출은 1.7% 감소로, 감소폭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고 할인점의 경우 3.1% 감소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소비자평가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는 9월을 기점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어 느리긴 하지만 내수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