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혼조.."실적 눈높이가 부담"
[상보] "실적이 조금이 아닌 훨씬 좋아야 한다."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8주간의 상승이 부담이 된 듯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했던 증시는 씨티와 제너럴 모터스(GM) 등 블루칩의 실적 발표가 잇단 가운데 다우 지수는 하락하고, 나스닥 지수는 상승하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텔레콤-네트워킹주 강세로 3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71.85포인트(0.68%) 하락한 1만528.6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1포인트(0.35%) 오른 2147.9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6포인트(0.09%) 내린 1138.77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9800만주, 나스닥의 경우 25억2200만주로 계속 20억주를 웃돌았다. 이날 지수들의 혼조에도 불구하고 뉴욕거래소 및 나스닥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의 비중이 63%, 65%로 하락 종목 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다우와 S&P 500 지수가 8주 연속 오르면서 호재 대부분이 반영됐다며 일시 조정을 예상했다. 또 4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예상을 압도하는 실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큰 손"들인 대형 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경제와 증시를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의 월례 조사에서 이들이 운용하는 포트포리오에서 현금 비중은 평균 3.7%로 2001년 4월 이후 사상 두번째로 낮았다. 응답자의 26%는 평소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었다. 지난해 랠리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항공 등이 부진한 반면 네트워킹, 금, 정유 등은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 떨어진 555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9% 하락한 반면 AMD는 3.4%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8% 올랐다.
이날 S&P는 반도체 주들이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년간 20~25%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 주식 리서치 서비스의 애널리스트인 마시모 샌티치아 등은 아시아 지역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미국 기업들의 순익 개선으로 정보기술(IT)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또 3년간의 경기 침체로 반도체 설비 투자가 적어 앞으로 가동률은 물론 가격 결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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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4분기 순익이 47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0.5% 떨어졌다. 씨티의 분기 순익은 주당 91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90센트를 웃돌았다.
다른 은행들도 소매 금융을 중심으로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 체이스가 인수를 발표했던 뱅크 원은 4분기 순익이 9억7800만 달러, 주당 87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의 72센트 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그러나 0.8% 내렸다. 반면 웰스 파고는 소폭 상승했다.
다우 종목인 3M은 분기 순익이 21% 증가하면서 예상치를 웃돌고, 매출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5.7% 떨어지면서 다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3M은 지난해 32% 급등했었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매출이 7.7% 증가했으나 순익이 소폭 감소하면서 0.5% 떨어졌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2.6% 하락했고, 존슨 앤 존슨은 매출이 20%, 순익이 33% 늘어난 데 힘입어 2% 상승했다.
JDS 유니페이스는 프랑스의 알카텔에 인수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10% 급등했다. 양 사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네트워킹 주들은 와코비아 증권이 노텔과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최근 랠리를 이어갔다. 노텔과 루슨트는 각각 1%, 3% 상승했다.
이밖에 콘티넨탈 항공은 분기 흑자전환했으나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있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제시한 여파로 3.3% 떨어졌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고용 시장 불안을 감안해 교육 예산을 늘리는 한편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310억 달러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에너지 법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채권과 달러화는 하락했다. 유가와 금값은 모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수요 증가 우려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3달러(3.2%) 급등한 36.20달러를 기록했다. 3월 인도분은 87센트(2.6%) 상승한 34.87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은 달러화 하락 여파로 6일 만에 반등해 2월물은 온스당 5.90달러 상승한 412.9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유럽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18.80포인트(0.42%) 떨어진 4499.30을, CAC 40지수는 29.78포인트(0.81%) 하락한 3660.19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의 DAX지수도 33.51포인트(0.81%) 내린 4106.41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