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랠리, 다우 31개월래 최고

[뉴욕마감] 랠리, 다우 31개월래 최고

정희경 특파원
2004.01.27 06:31

[뉴욕마감] 랠리, 다우 31개월래 최고

[상보] "아직 조정은 일러…"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전약 후강'의 기세로 급등했다.

오랜 상승세로 일시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초반은 혼조세였다.

그러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연설 이후 오름폭을 확대, 다우 지수가 1만700선을 상회하는 랠리를 보인 끝에 31개월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약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그린스펀 의장이 고용 회복 가능성을 재확인한 게 상승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런던 이코노미스트 콘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재차 경고하는 한편 미국 경제의 유연성이 지난 침체기에 사라졌던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라진 일자리를 신규 직업 창출로 극복해 왔다며,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단기 통화정책 방향은 언급하지 않았고, FOMC 관망세로 거래는 다소 한산했다고 시장 관계자들이 전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34.22포인트(1.27%) 급등한 1만702.51로 마감했다. 이는 2001년 6월 이후 최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96포인트(1.41%) 상승한 2153.83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3.82포인트(1.21%) 오른 1155.3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001년 6월 29일 이후, S&P 500 지수도 2002년 3월 이후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거래량은 그러나 뉴욕증권거래소 14억4500만주, 나스닥 19억3700만 주 등으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금 항공 운송 등을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반도체, 네트워킹 등이 급반등한 가운데 제약, 은행 등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4% 상승한 539를 기록했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3.9% 급등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2.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9% 각각 올랐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3.2% 상승했다.

아멕스 제약지수가 1% 오르는 등 제약 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제약업체인 사노피 신세라보가 경쟁업체인 아벤티스에 대한 60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발표하고, 머크가 매수 기회라는 배런스의 긍정적인 평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사노피가 아벤티스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3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아벤티스는 사노피 제안을 거절했으나 유력한 피인수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속에 2% 상승했다. 머크는 3% 상승했고, 쉐링 플라우는 개장 전 4분기 적자 반전했다고 발표했으나 1.8% 올랐다.

다우 종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1.9% 상승했다. 아멕스는 금융 자문 수수료가 예상보다 늘어난데다, 신용카드 사업도 호전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 노력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0.4% 떨어졌으나 피플소프트는 1% 이상 올랐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는 6.9% 증가한 647만 채로, 예상 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 의회예산국은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당초 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재정수지 전망은 악화됐다.

의회예산국은 반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시작된 2004 회계연도 재정적자를 477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보고서 보다 30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2005년의 경우 당초 보다 210억 달러 증가한 3620억 달러로, 이후 2014년까지 10년간 적자는 모두 1조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당초 추산한 1조4000억 달러 보다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 관측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화에 반등, 유로당 1.24달러대를 보였다. 국제유가와 금선물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7센트 떨어진 34.47달러를 기록했다. 금 2월물은 온스당 1.30달러 하락한 406.7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15.30포인트(0.34%) 내린 4445.50을,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17.64포인트(0.48%) 떨어진 3675.72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23.15포인트(0.56%) 하락한 4128.6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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