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MS는 뛰고,우리는 기고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윈도우 임베디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시의성을 외치며 `준비된 솔루션 제공업체'임을 강조했다. 한국측 파트너인 코스트론과 티컴앤디티비로가 동참한 이 자리에서 MS는 윈도우 임베디드를 활용한 IP 셋톱박스를 시연해 보였다.
포켓PC·스마트폰·셋톱박스·디지털TV 등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는 임베디드 디바이스는 무선통신, 디지털 미디어 등 다양한 기술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해가는 상황에서 차세대 알짜 시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이날 MS의 개발자 컨퍼런스는 요컨대 MS의 윈도우 임베디드가 경쟁 핵심요소인 `시의성' 측면에서 리눅스를 앞서고 있음을 홍보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다. MS는 한국 시장에서 임베디드 디바이스의 성장잠재력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국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및 디바이스 활성화 정책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국산 임베디드 리눅스OS를 이용한 셋톱박스는 아직 프로토타입만 나와 있을 뿐이다.
반면 MS의 움직임은 민첩하다. 우선 디지털홈 사업자 중 하나인 KT와 지분제휴를 통해 KT의 디지털 홈 사업에서 MS 임베디드를 사용하는 협상을 이끌어냈다. 24일에는 MS에 대한 모종의 거부감을 상쇄하기 위해 한국 IT 업체 두 곳을 선정, 성공사례를 발표하도록 했다. 또 리눅스보다 빨리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MS의 윈도우 임베디드보다는 우리의 개발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해왔던 일이다. 하지만 1년이 멀다하고 바뀌어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MS가 `시의성'을 무기로 들고나올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런 식으로는 기술강국의 꿈도 요원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