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금호아시아나의 주주사랑
지난 3일 63빌딩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R행사는 보기드문 그룹단위 행사인데다 주요 CEO들이 직접 나서 회사의 현황과 비전을 밝혀 호평을 받았다. 내용면에서도 회사의 현재 약점까지 솔직히 공개하고 극복방안을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금호산업 신훈 사장은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조만간 액면가를 돌파할 것이라며 유머를 섞어가면서 투자자들에게 보다 친근히 다가섰다.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2007년쯤이면 대한항공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게 돼 주가 할인요인을 없앨 수 있다고 약속했고 비상장사인 금호타이어도 오세천 사장이 직접 나서 고수익 제품 집중으로 세계 8위권의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장도 IMF이후 4조 3000억원을 넘는 구조조정 실적을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기업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주주들에게 심어줬다.
각 계열사 사장들은 이번 IR행사에 앞서 두 차례의 리허설을 할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했다는후문이다. 박삼구 그룹 회장은 리허설에 직접 참석해 투자가들에게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말고 투자가가 정말 궁금할만한 내용을 좀 더 연구하라며 일일히 챙겼다고 한다. 실무진에선 사장들의 목소리 톤까지 교정에 나설 정도였다.
금호아시아나가 IR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그동안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시장에서 알아주지 않아 이를 교정,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자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회사의 약점까지 모두 공개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일부 우량종목에 편중,`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하다.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이번에 보인 `주주사랑'이 지속되고 확산될때 주식시장의 안정적 기반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