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성DMB, SKT만의 잔치 경계해야

[기자수첩] 위성DMB, SKT만의 잔치 경계해야

백진엽 기자
2004.03.07 19:51

[기자수첩] 위성DMB, SKT만의 잔치 경계해야

 16대 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천신만고 끝에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자회사 TU미디어를 통해 준비해 온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의 근거가 마련됐다.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후발 이동통신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은 한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TU미디어에서 PCS 휴대폰에 대한 기술규격을 공개하지 않아 위성 DMB용 휴대폰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이로 인해 SK텔레콤보다 서비스가 늦어질 수 밖에 없고 가입자 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TU미디어가 제 식구(SK텔레콤)만 챙기는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TU미디어측은 절대 그런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후발사업자라고 해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배제한 채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설명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방송법이 통과되기 힘들 것처럼 보이자 강건너 불구경하듯 관심을 두지 않고 휴대폰 등에 대해 우리에게 문의해 온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말이 맞다면 후발사업자들은 공연한 트집을 잡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러나 막강한 SK텔레콤 진영에 있는 TU미디어는 후발사업자들의 걱정을 가볍게 넘겨선 안될 것이다. 속사정이야 어떻든 SK텔레콤은 이르면 5월경 위성DMB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후발사들은 지금 개발을 시작해도 9월전 출시가 어렵다.

 후발사들이 위성DMB폰 개발에 늑장 대응한 것도 사실이지만 위성DMB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이통 3사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칫 SK텔레콤만 위성DMB폰을 내놓는다면 `TU미디어=SK텔레콤'이라는 인식을 줘 싹트는 위성DMB 시장의 독이 될 수도 있다.

 위성DMB 서비스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업자간 이전투구보다 공생의 길을 모색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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