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황영기 인사'에 쏠린 눈

[기자수첩]'황영기 인사'에 쏠린 눈

진상현 기자
2004.03.12 07:32

[기자수첩]'황영기 인사'에 쏠린 눈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첫 인사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 내정자는 지난 9일 자회사인 광주은행장 후보에 정태석 교보증권 사장을, 경남은행장에는 정경득 한미캐피탈 사장을 각각 추천키로 결정했다. 이어 12일 이사회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을 함께 끌어갈 우리금융 부회장이 선임되고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도 임명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부행장(본부장) 인사도 남아있다.

 

이같은 일련의 인사가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발한 황 내정자가 시장에 내 놓는 첫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M&A를 통한 비은행부문 확대, 인재 수혈 등 우리금융 쇄신이라는 기치를 내건 황 내정자의 비전이 담길 인사라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도 예외없이 신빙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갖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인사가 재경부 입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 고등학교에서 동문 누구를 밀고 있다" "모 대학 출신들이 득세하고 있다" "누구는 재경부의 누가 밀고 누구는 다른 정부관리가밀고 있다"는 등등. 심지어 "유능한 인사들이 이전 경영진에 충성했다는 이유로 배제되고 있다"는 말까지들린다.

 

우리금융이 정부가 대주주인 공적자금 투입 은행인 탓에 '관치인사'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크다. 한 은행장 후보가 20년 전 재무부 관료를 지낸 사실이 20년 가까운 기간을 보낸 증권업계 경력보다 더 주목받을 정도니 말이다.

 

황 내정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러 곳에서 읽을 수 있다. 오랜만에 'CEO 주가'라는 말을 떠 올리게 한 우리금융의 주가흐름이 그렇고 그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언론이 그렇다. 무엇보다 삼성그룹 출신이란 우려를 물리치고 국내 1호 금융지주회사의 수장이 됐다는 것 자체가 그 기대치를 웅변해준다. 황 내정자가 첫 인사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시장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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