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빛소프트의 성급한 잔치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로 화려한 '빛'을 누렸던 게임회사 한빛소프트가 `어닝쇼크'로 허덕이고 있다. 느닷없는 대규모 적자전환 소식에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16일 52주 최저가까지 갱신하는 등 톡톡히 곤욕를 치르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워크래프트3'의 재고자산을 털어 내느라 순손실 172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코스닥 등록시 향후 매출 계획을 입증하기 위해 무리하게 들여온 워크래프트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국내 PC패키지게임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자 한빛소프트는 온라인 게임회사로의 진입을 위한 첫 단추로 지난해 야심차게 '탄트라'를 선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 그 자체였다. 갈수록 위기에 몰리면서 한빛소프트는 지난해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고, 온라인게임회사로의 향후 비전을 `과감하게' 알렸다. 다행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194억원이라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돈을 바탕으로 스타개발자 김학규사장이 설립한 IMC게임즈에 투자했고, 우수 개발인력들을 대거 확보했다. 그 결과로 최근 '팡야', '네오스팀', '그라나다', 호주개발사와 공동제작한 '화랑'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신규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는 온라인게임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전에 시끌벅적하게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바빴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화려한 대외 홍보를 넘어 진짜 이익을 내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해 15%에 그쳤던 온라인게임 매출비중을 올해는 40%까지 끌어올려 성공을 거두겠다고 큰소리친다. 하지만 매출을 이렇게 끌어올려도 그간 신규 라인업에 쏟은 투자가 또 한번 발목을 잡을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 묵혀둔 재고를 한꺼번에 느닷없이 털어 내며 막대한 비용처리를 한 이 회사가 온라인게임에서도 왕성한 투자로 투자자의 기대만 띄운 채 '나몰라라'하는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