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외인 현물 매매에 주목

[오늘의 포인트]외인 현물 매매에 주목

권성희 기자
2004.04.27 11:50

[오늘의 포인트]외인 현물 매매에 주목

종합주가지수가 2일째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주말 2년만의 최고치에 바짝 근접한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종합지수는 937에서 910대로 내려 앉았다. 전날(26일) 거래소의 하락 속에 강세를 뽐내던 코스닥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순매도 중이다. 거래소시장의 순매도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 4월들어 최대지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기댄 삼성전자 차익 매물을 제외하면 규모는 그리 커 보이진 않는다.

외국인은 선물 매수를 통한 베이시스 확대로 프로그램 차익매수를 유발하며 지수 낙폭을 제한시키고 있다. 하루의 매매 패턴을 가지고 뭐라 얘기하긴 어렵지만 아직까진 외국인의 매수 우위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하기는 일러 보인다.

시황 전문가들도 아직 상승 사이클이 끝났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들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 2일간의 조정을 가지고 방향성을 논하기는 힘들다는 지적.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주간 종합주가지수의 저점과 고점 사이 변동율이 2.5%이고 어떤 주는 5%가 넘기도 한다"며 "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지난주말 급등에 따른 이번주 조정을 보고 방향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가 5월초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세 기조가 최소한 5월초까지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기전자(IT)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실적 발표 후에도 그리 많이 빠지지 않았다"며 "뉴스에 파는 물량이 많지 않았다는 것은 IT 모멘텀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거래소시장을 끌어 올렸던 두 가지 모멘텀 가운데 중국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지수가 주춤하는 측면은 있지만 또 다른 축인 IT 모멘텀은 살아있어 상승 사이클이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급등했다 이날 조정을 받는 코스닥시장 역시도 하루만의 조정을 가지고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김 연구원은 "이날도 지수는 약세지만 상승 종목수가 하락 종목수와 거의 맞먹는다"며 "코스닥시장은 어차피 종목 시장이므로 지수가 가지 못한다 해도 종목별로 매수세가 이동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도 "코스닥지수가 거래소시장이 조정 받는 가운데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진 못할 것이라고 보지만 상투가 거래소시장보다는 좀더 나중에 나올 수 있다"며 오름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상승 트렌드가 이어진다 한들 5월초까지만 확신이 서고 그 이후에 대해선 온통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강 연구위원은 이에대해 "현재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75%가량 진행돼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초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후 외국인들의 현물 매매에 따라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들어 외국인들의 IT주 매도가 단순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한 차익 실현일 뿐인지 아니면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에 대해 매수세 축소가 시작되는 조짐인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코스닥지수 강세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간 호전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개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소폭 순매수할 뿐 4월들어 내내 순매도만을 보이며 코스닥시장에서 이탈해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결국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상승 사이클의 주역은 외국인이었고 국내 투자자들은 이탈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또 현재 지수 수준에서는 거래소시장도, 코스닥시장도 선뜻 뛰어들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 향방은 변함없이 외국인 손에 달려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개입으로 인한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증시 향방을 예상할 수 있는 단초는 실적 모멘텀이 마무리되고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끝나는 다음주 외국인들의 현물 매매 패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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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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