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사장님 너무 튀지 마세요"
국민적 관심사가 돼 버린 LG카드 경영 정상화에 암초가 생겼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아도 시원찮을 채권단과 LG카드 사이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박해춘 사장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되 경영을 잘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선 당연 모니터링을 하고 체크를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박 사장은 채권단은 돈만 대면 그만이지 무슨 간섭이냐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채권단과 LG카드사이에 경영정상화 약정체결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LG카드 경영정상화가 자신들의 통제를 넘어서는 `힘있는 사장'때문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마치 '죽은사람 살려 놨더니 보따리 내놔라' 하는 것같은 박 사장의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LG카드는 경영정보를 채권단에 제공하면서도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 제공하는 등 '갑'과 '을'의 관계가 왜 뒤바껴 버린 것일까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핵심은 바로 박해춘 사장한테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는 취임후 기자들에게 "내심 은행장을 기대했는데 이헌재 부총리의 요청으로 망가진 LG카드 사장을 맡게 됐다"고 말해 여러 사람들을 당혹케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용 화장실 설치나 자신이 보기에 태도가 불량한 직원에 대해 사표를 받는 등 그의 기행이 세인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그를 인정하고 추천했던 채권은행장들도 이제는 실망과 함께 진심어린 충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박 사장이 서울보증 사장 때의 톡톡 튀는 이미지를 벗고 국민적 관심사인 LG카드를 책임진 이상 더욱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3년 안에 LG카드를 정상화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겠다'는 그의 자신감이 그의 기행들에 대한 해명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언행 때문에 조직이 동요하고 채권단과의 마찰을 야기함으로써 LG카드 정상화가 지연된다면 이는 곧 그에게 신뢰를 보였던 채권단과 중책을 맡긴 이 부총리에 대한 불충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한 은행장의 충고가 생각납니다. "서울보증 사장때야 개를 키우든 뭐를 하든 경영만 잘 하면 됐다. 그러나 LG카드 사장은 경영도 잘 해야 하지만 자꾸 구설수에 올라서는 곤란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