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떨어지는 칼을 잡지마라
지금은 저가 매수해야할 시점이 아니라는 의견들이 많아지고 있다. 추세의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므로 지켜봐야할 때라는 것이다. 지금 증시는 그야말로 '떨어지는 칼'이다. 매수하더라도 떨어져서 바닥을 확인한 다음에 하는 것이 좋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조정을 불러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설과 중국 쇼크가 주가를 800 초반까지 끌어내릴 정도의 강력한 악재인가란 부분에 대한 의문이다. 많은 시황 전문가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중국 쇼크가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는 점을 들어 이 2가지 요인으로 인한 시장의 최근 하락은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중요한 것은,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에 이러한 기대마저 무산시키며 연달아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는 장세가, 투자자들에게 말하려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인 윌리엄 오닐은 "시장에 맞서지 말고 시장과 함께 움직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개인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이 정도까지 밀린다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시장은 언제나 나보다 현명하고 빠르게 움직인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증시는 중기 상승 추세를 기조적으로 훼손하느냐 아니면 일시 훼손 뒤 복귀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자신의 증시 전략을 재검토해보겠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중기 대세선 혹은 경기선인 120일선(850)이 이미 지난주 깨졌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라며 "그 다음으로는 현재 유지되고 있는 120일선의 우상향 흐름이 우하향으로 꺾이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120일선은 지난해 11월 둘째주 지수부터 평균을 낸 것인데 아직까지는 점차 올라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11월 둘째주 종합주가지수인 800 수준을 하회하게 된다면 120일선의 방향조차도 위로 올라가는 모습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김 연구원은 "120일선의 방향이 밑으로 꺽인다면 이는 시장의 중기 추세가 완전히 훼손됐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수가 930에서 810 수준으로 120포인트 하락한 것만 해도 타격이 큰데 120일선의 방향이 밑으로 꺾이면서 중기 추세가 기조적으로 훼손됐음이 확인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급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섣불리 저가 매수에 베팅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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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올 2분기가 증시 고점이라고 말해왔던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최근 주가는 가격 조정을 겪었으며 이러한 가격 조정은 800~810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870을 고점으로 하는 박스권에서 기간 조정을 이어가다 3분기에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다시 가격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에 700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란 의견이다.
이 부장은 "국내 경기는 이미 지난해 2분기에 바닥을 쳤으며 최근엔 경기 사이클이 짧아져 상승 사이클이 7분기 이상을 가기 어렵다"며 "올해 4분기가 국내 경기 고점이라고 생각하며 증시는 3분기에 이를 반영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리스크가 높아도 주식의 미래 기대 수익이 높으면 베팅해볼만한데 현재는 유가 상승 등 리스크는 커가는데 주식의 기대 수익은 낮아지고 있다"며 지금은 섣불리 매수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시사했다.
한 증권사 전략가는 "종합주가지수의 저점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 증시가 500~1000의 박스권을 벗어났으며 이번 하락은 과거와 다를 것이란 의견이 많지만 저점이 올라오는 만큼 고점 역시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략가는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생각하며 700까지 미끄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적나라하게 말하면 저점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할 경우 이번 사이클에서 저점은 차트상 600 수준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