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현금이 王, 매수는 늦추라"

[오늘의 포인트]"현금이 王, 매수는 늦추라"

권성희 기자
2004.05.11 11:55

[오늘의 포인트]"현금이 王, 매수는 늦추라"

옵션만기일(13일)을 2일 앞두고 1조원 가량의 매수차익잔고가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한 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에서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현재 780에서 초반과 후반을 오락가락하며 반등 기대감을 무산시키고 있는 중.

매수차익잔고가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고 프로그램 매물을 외국인이 소화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반등 기대감은 옵션만기일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옵션만기일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날 지수 급락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많은 시황 전문가들이 전날 지수 급락을 계기로 중기 상승 추세가 훼손됐음을 확인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지수가 중기 대세선인 120일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120일선의 우상향 흐름도 밑으로 꺾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한달도 안 돼 18%, 168포인트가 급락했다"며 "단기간에 주가가 이 정도 빠졌다면 추세 전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주가가 항상 거시지표와 기업 이익이 꺾이는 것을 보고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거시 경제와 유동성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꺾인데 따라 주가가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2002년 4월의 경우에도 경기와 기업 이익이 꺾이기 전에 단기간에 주가가 1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 4분기에 실제 경제와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면 증시가 이를 반영하면서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주식을 보유한 중기 투자자라면 반등 때마다 매도해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자라면 단기 낙폭이 큰 만큼 기술적 반등을 노리라며 각자의 입장에 따른 이원화된 투자전략을 권고했다.

반면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손절매에 나서 반등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지수가 고점을 친 4월23일 바로 다음날부터 11거래일간 개인은 단 하루만 제외하고 매번 순매수했다"고 지적했다.

"개인이 지수 900 이상에서 780 수준까지 내려오는 동안 순매수해 왔으므로 지수가 850만 돼도 매도 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결국 지수가 반등을 시도한다 해도 손절매 매물이 나와 폭이 미미하고 반등 시도가 곧잘 무산될 수 있다고 한 연구원은 밝혔다.

또 "주가가 750까지 더 밀릴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매수도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긴축 정책 결과를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미국 대선이 끝나는 것으로 보고 올 4분기말 무렵에 매수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견이다.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는 증시 격언을 따라 하락 추세가 안정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한 직후에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결론이다. 어차피 지금은 현금이 왕이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대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선 것도 지수가 바닥을 찍고 오르는 추세가 확인됐던 5월말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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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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