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부자는 가능한 감추려 한다?

[현장클릭]부자는 가능한 감추려 한다?

채원배 기자
2004.05.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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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부자는 가능한 감추려 한다?

53억원 대박, 나머지 스톡옵션은 어떻게?, "행장님은 침묵중.." 무슨 얘기냐고요? 지난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53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하영구 한미은행장의 얘기입니다.

월급쟁이가 100년동안 한 푼도 쓰지않고 저축해도 모으기 어려운 53억원. 하 행장이 이같은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한미은행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성공적으로 은행을 매각한 데 따른 보상이겠죠.

하행장의 스톡옵션은 한미은행 매각이 결정된 지난 2월말부터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가 지난 2001년 5월 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금융계에서 가장 많은 163만주라는 스톡옵션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기자는 '하 행장이 금융권에서 최고 대박을 터뜨릴 전망이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하 행장의 스톡옵션 평가차익이 140억원이나 되는데다 한미은행 지분매각으로 70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인 칼라일이 보너스를 지급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도가 나가자 한미은행측에서는 '오보'라며 강력 항의 하더군요.

그로부터 2개월여가 지난 지금. 하 행장은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중 절반인 65만주를 마침내(?) 행사했습니다. 총 163만주중에서 32만6000주는 지난해 주당순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취소됐습니다.

<? include "http://www.moneytoday.co.kr/notice/click_money.html"; ?> 하 행장의 이번 스톡옵션 행사 과정을 보면서 자꾸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떠오릅니다. 김 행장은 스스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스톡옵션으로 얻는 이익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스톡옵션 행사사실을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 행장은 스톡옵션에 대해 아직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 65만주가 앞으로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미은행은 하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사실을 지난 10일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공시했습니다. 장이 끝나고 한참 후에 올빼미 공시를 한 것이죠.

사실 한미은행은 하 행장의 스톡옵션과 관련된 보도가 나올 때 마다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스톡옵션은 이미 시장에 공개된 사실입니다. 게다가 CEO가 주주들로부터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박을 터뜨렸다면 오히려 떳떳해야 하지 않나요. 부자가된 행장님이 그 사실을 가능한 숨기려고만 하는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잘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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