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카드사의 추억?

[현장클릭]카드사의 추억?

박정룡 기자
2004.06.01 12:0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현장클릭]카드사의 추억?

요즘 카드업계의 공격적 마케팅을 보고 있으면 겁이 납니다. 과당경쟁으로 구조조정의 위기를 겪었던 몇달전의 악몽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KB카드, 외환카드, 우리카드는 모두 은행으로 통합됐고, LG카드는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식으로 구조조정이 일단락됐지만 아직 터널을 다 빠져나온 것도 아닌데 다시 과당경쟁이 재연되는 조짐이 보이니까요.

 

최근 카드업계에는 그동안 사라졌던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또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마케팅도 재개됐습니다.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사라졌던 서비스들이 다시 슬금슬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외환카드는 플래티늄 카드에 한해 전 가맹점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있고, 400만원 이상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에 대해서는 이용금액의 1.5%를 캐시백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카드 역시 일부 우량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론 한도 금액을통보해주고 고객이 원하면 바로 카드론을 해주고 카드론 이용금액의 1%를 캐시백해주는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비씨카드는 별도로 선정된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내달부터 오는 11월31일까지 전 가맹점에서 2개월 무이자 할부에 100만원이하 연체시 바로 거래정지를 시키지 않고 10일간 거래정지를 유예시켜주는 것은 물론 연회비를 면제시켜 주는 등 고객별로 차등화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과거 카드사들이 잘 나가던 시절에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했던 것입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모든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량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카드업계는 과거의 마케팅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었지만 지금은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이라고 주장합니다. 구조조정을겪는 과정에서 중하위 고객층이 붕괴돼 상위 고객을 공략해야만 수익성을 올릴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 상위층은 우량 고객들로 리스크가 없는데다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들로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캐시백을 통한 수수료 인하나 다른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어떤 층을 대상으로 하든 경쟁은 경쟁이고, 더욱이 `전과'가 있는 카드사들이 또 경쟁을 한다니까 `솥두껑'만 봐도 놀라게 됩니다. 다시 별 일이야 없겠죠.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