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동차산업의 모험
국내 자동차산업 노사가 새로운 모험수를 던졌다.
노사는 지난 2일 노사가 공동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한국 자동차 발전방향을 논의,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물론 전 산업에 걸쳐 최초라는 점에서도 국민적 관심대상이 됐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승자다. 업종 대표격인 현대차 노사는 협의체 구성에 전격 합의하면서 모두 실리를 취했다. 현대차는 올 임금협상에 협의체 구성을 줄곧 요청한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총파업 이틀만에 조기 임협 합의를 이끌어 냈고 파업 손실도 크게 줄였다. 40일 넘게 파업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아꼈다는 계산이다.
현대차 노조도 노사협의체 구성이란 역사적 전환점을 스스로 '쟁취'했다. 백순환 금속연맹 노조위원장은 "개별 사업장을 뛰어넘어 노사 공동의 협의틀을 마련한 것은 국내 노동운동에 획을 긋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노사 모두 승자로 남을 지는 미지수다 . 사측은 경영과 관련한 기존 기득권을 조금이라도 뺏기기 싫어할 테고 노조 대표는 노조원들의 밀려드는 요구에 휘둘릴 수 있다.자동차 발전을 위한 노사협의체가 되레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현대 기아 쌍용 대우차 노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노사가 함께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사회전체가 진지하게 지켜보면서 많은 지지와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경쟁 격화와 급변하는 환경에으로 한치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자동차산업의 모험은 곧 국가의 모험이고 노사가 패자로 남을 경우 국민이 패자가 되는 것이다. 새 전환점에 선 자동차 노사가 이날 밝힌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