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실적도 만기도 탈출구는 아니다

[내일의 전략]실적도 만기도 탈출구는 아니다

신수영 기자
2004.07.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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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실적도 만기도 탈출구는 아니다

7일 종합지수가 3일 연속 상승했다. '거래대금이 늘지 않아 의미없다'를 외쳤으나 최근의 강보합이 나름대로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매수 주체가 무엇이었든 지수는 760선위로 올라서 마감했다.

간밤 미국증시는 인텔의 실적 하향 전망에 나스닥이 2000선을 하회하는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일 연속 하락하며 1116선까지 밀려났다. 얼마전까지 고점 경신을 기대했는데 FOMC 회의를 지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날 종가는 3.41포인트 오른 761.88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이날까지 5일째 2조원 미만이었다. 1조6878억원을 기록했다.

지수가 하방경직성은 확보한 것 같은데 강하게 상승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주식 보유자는 이쯤에서 지지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로 팔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규로 사는 입장에서는 저점인듯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상승할 것이란 믿음이 없어 사지 못한다. 사는쪽과 파는쪽이 이렇게 엇갈리며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

이종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아래로도 위로도 모멘텀이 없다"며 "M&A 테마주나 수산주 같은 투기적 형태의 매매만 성행하고 있을 뿐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지도 팔지도 않는다고 투자자들을 탓할 순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지금 똑똑한 매매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한가지 전략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사기도 팔기도 그렇다. 지켜보자."

750~780는 가장 많은 매물 밀집 구간

부진한 거래량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는 증시격언을 인용해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한 만큼 현 가격수준에서 주식을 던지려는 투자자도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말 고점대비 지수는 180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이 가운데 나타나는 거래량 급감은 매도 에너지의 약화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4월 이후 지수의 등락과정에서 750~780선 사이에 전체 거래대금 중 28.9%의 대금이 누적돼 가장 많은 거래대금이 모여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위 지수대인 780~810 구간에서의 거래대금 누적비율도 28.28%에 달해 상승시 매물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 이 매물대의 주체는 개인이다. 상승시 개인의 매도가 예상되는 대목. 이 매물들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래가 다시살아나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인텔 실적 영향력 약화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인텔효과'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난 1일 모건스탠리에 이어 리먼브러더스 등이 인텔의 3분기 실적을 하향조정하며 이후 3거래일간 미 증시가 약세를 보였으나, 국내 증시는 3회에 걸쳐 장중 상승반전해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전 저점대에서 의미있는 지지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올해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인텔과 반대의 행보를 걸어왔으며 인텔이 국내 삼성전자나 IT주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표 참조)

<올해들어 반대행보를 하는 인텔과 삼성전자>

그는 "국내 증시는 3중바닥을 확인했으나 매수를 위한 시장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분기실적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어 실적발표전에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반면, 2분기 실적 발표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3분기는 기간조정의 성격이 크며 위쪽과 아래쪽의 밴드가 좁혀지는 가운데 실적발표가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기일 영향 "제로?"

내일(8일)은 옵션만기일이다. 만기일에 대한 기대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시큰둥하다. 대략 프로그램 매수 우위를 점치는 곳이 많다. 단, 평소 옵션만기와 같이 대규모 매수세는 없을 전망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가 4000억원 수준으로 많지 않고 옵션연계 프로그램 매수 잔고도 적어 만기는 소폭 매수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옵션 연계 청산물량은 많지 않을 전망이나 매도차익잔고 중 옵션 리버설에 의한 매수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입될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1000~2000억원으로 봤다.

한편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매수도 매도도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며 "이번 만기일 영향은 제로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 두사람 모두 한가지 점에서는 동의했다. "만기일 장마감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하기 보다는 시장 베이시스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유출입이 더 영향력이 클 것이다"는 점이다. 황 연구원은 "장중 베이시스가 플러스마이너스 0.2포인트에서 움직이면서 프로그램 매도 매수가 각각 1000~2000억원 정도 유입되고 있다"며 "만기일 관련 약간의 프로그램 매수우위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장중 베이시스에 따른 프로그램 등락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경우, 만기후폭풍이 걱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베이시스가 그다지 좋지 않아 만기 후 프로그램 매도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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