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비와 희망
장마전선이 물러가는 조짐과 달리 경기전망은 먹구름 낀 하늘처럼 여전히 컴컴하다. 내수 경기는 꿈쩍않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난공불락이다. 수출이 그나마 버터주고 있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상가, 사이버쇼핑몰까지 '안팔린다'는 한숨소리가 높다. 유통업계는 올 여름휴가는 운조차 띄울 수 없는 분위기다.
한 임원은 “고민이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매일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논의를 해보지만 (회복시점이) 과연 올 하반기일까 라고 물어보면 다들 입을 닫는다"며 경영전략을 짤 수 없을 정도로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내린 결론은 ‘희망 부재’로 비관적이다. 경제주체(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을 장담못해 소비를 주저하는게 아니냐는 극단적 분석이다.
우리 경제 안팎의 환경에서 '희망'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실업난은 일상화된 지 오래다. 삼팔선, 사오정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태백 세대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기업 3개중 1개 업체만이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졸업생들이 다시 실업자 행렬에 가세해야 할 상황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이 과연 지갑을 열수 있을까?
실업자,신용불량자들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데다 이자소득을 상실한 과거 소비세력이 '희망'과 비전을 찾지 못하는 현실에서 소비심리회복은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연초부터 유통업계는 정부의 경기회복 낙관론에도 소비심리나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전제하에 경영전략을 짰다. 그 판단이 '우울하지만' 적중하고 있는 셈이다. 곧 장마전선이 걷힌다는 예보다. 뜨거운 7월의 태양이 경기회복의 희망적 햇살로 내리쬐어주길 기대한다면 '언감생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