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삼성전자 그 이후
'매도 맞고 나니 시원하다'
16일 지수가 전저점 근처까지 내려갔다가 상승반전했다.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종합지수는 저점 717으로 전저점(716)을 한차례 위협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컨퍼런스 콜이 시작된 오전 11시경 지수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반전했고, 지수선물, 거래소, 코스닥 지수 순으로 차례로 보합권 위로 올라섰다.
오전 11시 34분 현재 지수는 4.28포인트 오른 737.0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도 0.23포인트 오른 357.9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대 상승이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썩 좋지는 않다. 그러나 이같은 인식이 이미 선반영된데다 40만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상승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는 기대치에 못 미쳤고, 3,4분기는 크게 나쁘지 않다는게 회사측 발표"라며 "일단 시장은 하락이 지나쳤다는 인식에 악재가 현실화됐다는 안도가 겹치면서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증권사들의 이달 증시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변곡점으로 예상한 의견들이 많았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전강후약을 전망했는데, 실적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했다가 실적 발표후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시장은 그와는 반대로 인텔, 야후, 노키아 등 해외 기업들에 대한 실적 실망에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모멘텀 둔화, 나아가 IT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며 이달초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계기로 전강후약이 아닌 '전약후강'의 장세가 전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이번 실적 발표는 IT 저점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수급상 기대할 만한 주체가 없고 한국관련펀드에서도 지난주 순유출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위쪽으로의 모멘텀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720선 정도를 저점으로 가격조정에서 기간조정으로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부장은 더 비관적이다. 이 부장은 "삼성전자 순이익은 1분기, 매출액은 2분기가 정점인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720선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실적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며 "전저점의 지지력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실적발표마저 끝나고 나면 상승 모멘텀이 없어 비관적으로 전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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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국민은행삼성전자SK텔레콤등 소위 업종대표주들이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틀간 삼성전자는 39만9500원, 국민은행은 3만550원, SK텔레콤과 삼성증권은 각각 16만3500원과 1만5650원으로 각각 연중 내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 부장은 핵심종목들이 모두 전저점을 하회한 만큼 종합지수도 이에 후행해 전저점을 하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의 하방경직성이 지수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삼성전자는 PER 5.6배로 지난해 3~4월의 저점 수준인 PER7.4배를 밑돌고 있음을 지적했다. 국민은행 역시, SK글로벌 및 카드채 유동성 위험, 이라크 전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해 3~4월 당시의 주가 수준에 도달했는데 각 기업 모두 당시보다 기업 내용이 좋아졌다는데 주목했다. 삼성전자 주가에서 40만원 아래로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국민은행 역시 추가하락 여지가 적어 700선 정도에서의 지지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각 부문별 이익정점은 1분기 Flash와 핸드셋, 2분기 LCD, 3분기 DRAM 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부문별 경기가 저점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35~36만원 까지 하락할 수 있으나 일시적인 것으로 38~48만원 사이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가 35~36만원은 IT 경기가 사상 최악의 불황이었던 지난 2001년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결과다. LG투자증권의 황 팀장은 당시보다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나빠지진 않을 전망인 만큼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40만원 이하에서 저가매수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수 역시, 펀더멘털보다 심리와 수급에 의해 과매도 상태를 나타날 수 있으나 그때마다 우량주의 저가 매수시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역시 같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은 자료를 통해 지수 반등 고점을 760선으로 제시하고 하반기 실적 호전 및 급락한 업종대표주에 대한 매매를 권한 바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상승의 이유는 '저가 메리트'를 제외하고는 찾기 어려워 760선 이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며 "종목 역시 저평가 측면에서 접근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