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숨 돌린 노동계 하투
노동계의 하투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 들었다.지난 21일 연대총파업에 돌입한 서울 부산 대구 인천등 지하철 파업은 노사간 극명한 입장차를 극복하고 속속 정상화되고 있다.병원 노사간 산별교섭이 타결된 뒤에도 파업을 계속했던 서울대병원 노조도 44일만에 파업을 철회, 환자돌보기의 본래 업무로 돌아갔다.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근로조건 보전,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이 쟁점였던 올해 하투는 병원,현대차, LG칼텍스정유, 지하철 노조로 이어진 릴레이 분규가 LG칼텍스정유와 일부 단위사업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습된 것이다.
올 하투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교섭을 벌이고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정부나 사측이 자율교섭을 견지하면서 그 테두리를 벗어나면 ` 법과 원칙'을 고수하며 적극 대응한 것도 이전과 다른 행태다.
무엇보다 명분없는 파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일깨웠다. 버스체계 개편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를 앞세웠던 지하철 노조의 파업은 시민들의 반감만 샀을 뿐이다. LG정유의 파업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외환위기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숨을 쉬고 있는 이때 평균 연봉이 6000만원에 달하는 근로자의 파업은 명분에 관계없이 서민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지난 2000~2002년 파업이나 직장폐쇄 등 쟁의 때문에 사업장에서 작업을 할 수 없었던 한국의 손실노동일수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11배까지 높다고 한다.
경기침체로 저성장의 터널에 갚혀있는 한국이 분배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은 당연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도와 방법이다. 일단 '하고 보자'식의 파업을 위한 파업은 명분을 얻을 수 없다. 비록 '한숨'은 돌렸지만 대화와 타협의 노사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국민들은 언제 노사갈등을 보며 '한숨'을 내쉬어야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