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강금실 장관의 '절반의 성공'

[기자수첩]강금실 장관의 '절반의 성공'

여한구 기자
2004.07.28 19:04

[기자수첩]강금실 장관의 '절반의 성공'

강금실 법무장관이 1년4개월여만에 사실상 경질됐다.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이자 숱한 화제를 뿌린 참여정부의 ‘스타장관’ 이었기에 급작스런 교체에 뒷말도 무척이나 많다. 보수적이고 권위적 것으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검찰조직을 여성으로서, 그것도 기수차이가 한참이나 나는 사법고시 선배를 부하로 다스리면서 장관직을 수행하는게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특히나 ‘검찰 개혁’이란 난제를 우군도 없이 혼자 풀어나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힘이 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점에서 강금실 법무장관 기용은 참여정부에서 하나의 실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뚜벅이’처럼 개혁을 이끌어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철의 여인’이란 호칭이 자연스레 붙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이 덫에 걸려 ‘낙마’ 할 수 밖에 없었다. 막강 권력을 쥔 검찰의 ‘견제’는 계속 발목을 잡았고, 검찰과의 갈등의 불똥이 청와대로 튀면서 ‘조직 장악력 부족’ 이라는 오명을 들어야했다.

또 장관으로서는 ‘부적절한(?)’ 행보도 점잖은 분들의 비위를 거슬렸다. 지난해 송광수 검찰총장과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때 ‘보신탕 회동’ 후 발그스레한 얼굴에 송 총장과 팔짱을 낀 것은 분명 사건이었다. 더욱이 평상시에도 화려한 옷차림에 거침없는 언변으로 자주 언론지상에 등장해왔다. 오죽하면 ‘법조계의 이효리’란 애칭을 얻었겠는가.

강 장관은 떠나는 순간까지도 "너무 즐거워서 죄송하다"는 반어법으로 세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어찌됐든 28일로 법부장관 강금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다시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그의 무거운 짐을 벗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남긴 과제는 만만치 않다. 노련한 후임 장관이 강 장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개혁'과 '조직'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