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베어마켓 랠리

[오늘의 포인트]베어마켓 랠리

권성희 기자
2004.08.13 11:50

[오늘의 포인트]베어마켓 랠리

금리 인하 소식에 외국인들이 긍정적으로 반응, 주식을 매수하면서 증시가 5일째 강세다. 종합주가지수는 770을 넘어섰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베어마켓 랠리라는 입장이다. 800까지 갈 수도 있겠지만 800으로 갈수록 분할 매도해야 하며 주식을 미처 매수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추격 매수하지 말라는 의견들이다.

한 투신사의 주식운용팀장은 "미국 시장이 더 하락하지 않는다면 기술적 반등이 어느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800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며 800을 넘어서느냐는 미국 경기와 반도체와 휴대폰 등 전기전자(IT) 업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7월부터 베어마켓 랠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 대비하면서 주로 삼성전자를 매수해놓았는데 이번 베어마켓 랠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는 다소 소외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베어마켓 랠리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주도주는 금융주, 건설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IT주가 상대적으로 베어마켓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을 보면 IT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랠리는 한계가 있는 랠리니 뒤늦게 따라가면 안 된다"며 "800 부근에 가면 분할 매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이사도 "외국인 매수와 금리 인하로 인한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확인이 랠리의 촉매가 되고 있으나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기술적 반등은 770선 정도에서 마무리돼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로 인해 랠리가 좀더 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여기서 주가가 더 오르느냐는 정부의 관점이 정말 성장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믿느냐 믿지 않느냐 판단에 달려 있는데 외국인은 긍정적으로 믿는 쪽이고 국내 투자자들은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후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팔자'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기술적 반등이란 주가가 절대적으로 싸졌다고 판단, 매수할 때 나오는 것인데 지금 주가 수준에서는 절대적으로 싸다고 할 수 없다"며 "어차피 한계가 있는 상승세"라고 말했다.

장득수 태광투신 자산운용본부장 역시 "금리가 떨어지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며 "일본의 경우 제로(0) 금리인 상황에서도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가 증시에 크게 긍정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장 본부장은 "금리 인하로 경기가 살아나야 증시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그러나 물가 불안이나 장기 침체 우려 등이 남아 있어 증시에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가가 오르는 동안 거래가 크게 늘지 않은데다 프로그램 매매가 장을 움직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도 리스크는 상당히 큰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적 반등이 어느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인가가 관심사다. 김정훈 미래에셋증권 기술적 분석가는 "종합주가지수가 하락 추세선을 돌파해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증시는 다음주 후반까지 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800까지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다는 입장들이다. 그러나 이 수준에서 800까지는 불과 30포인트도 남지 않았다. 이번 랠리에 주식을 사지 못해 동참하지 못한 국내 투자자들이 '팔자'를 지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계가 있는 베어마켈 랠리일 뿐이라는 생각이 확고한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어마켈 랠리일 뿐이라고 예단하고 있을 때 언제나 기대와 다르게 움직이는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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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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