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지금이라도 사야 한다"
전날(17일) '오늘의 포인트'를 통해 '증시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 금융기관 주식운용팀장의 견해를 중심으로 전달했는데 이 팀장이 했던 말 중의 중요한 한 가지를 빼먹었다.
이 팀장은 "증시는 바닥을 형성했다고 보지만 지수 영향력이 큰 기술주(IT주)는 계속 부진하고 내수주 중심으로 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지수 자체의 상승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바닥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하지만 종합지수 자체가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의견이다.
지수 자체가 상승추세로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여운을 남기는 말이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 역시 "아직은 증시를 상승세로 되돌리기에는 힘겨워 보인다"며 "워낙 밸류에이션이 싸고 투자대안이 없어 밀어 올려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수준에서 바로 오르기는 어렵고 박스권 등락이 이어지며 좀더 숨고르기를 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특히 "외국인도 종합지수 770이 넘어서자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며 "철저히 싸면 사고 좀 비싸지면 안 사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2001년초 지리한 횡보장세가 이어졌듯이 박스권에서 조정 장세가 좀더 지속된다면 2001년 9월부터 장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던 것처럼 큰 장이 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최 대표도 위에 언급한 주식운용팀장과 마찬가지로 "조정이 있다면 사야할 조정"이라는 의견이다. 주가가 좀더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700에서 바닥권을 형성했다는 점은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
한 투신사의 주식운용팀장 역시 "기간 조정이 상당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2001년초와 같은 횡보장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팀장은 "이 지수대에서는 오르기도 내려가기도 어렵다고 본다"며 "거시경제나 모멘텀에서 촉매가 없어 상승이 쉽지 않은 반면 수급이 너무 좋아 떨어지기도 힘겹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도 위의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간 조정은 이어지겠지만 지금은 사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현재 증시는 지수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금융주가 올랐다 내수 업종 대표주가 올랐다 하는 식으로 업종별로 움직이고 있다"며 "바텀업(Bottom-up, 종목별 접근) 방식으로 종목을 찾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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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대형주는 좀 매도한 반면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계속 교체 매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비과세 투자상품을 만들려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배당수익률이 8~10%에 달하는 종목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금리 기조하에서 비과세 혜택과 함께 배당주 매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금리 기조 아래에서 시세에 상관없이 3년이상 중장기로 보유해도 괜찮은 종목, 즉 내재가치에 비해 싼 종목에 대해서는 지수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상관없이 물밑으로 매수세가 계속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당펀드의 경우 기준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시장 자체는 알게 모르게 저금리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적으로는 770~780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있지만 800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균식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차장은 "외국인 매매가 IT주 중심의 모멘텀 플레이에서 저평가 내수주 중심의 가치주 플레이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저평가주 매수가 계속되고 있어 지수가 좀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차장 역시 "매도차익거래잔고가 1조원이 넘어서 잠재 매수 여력이 있는데다 외국인들이 팔지 않고 있어 수급 구조도 좋은 상태"라며 "거래대금은 조금씩 늘고 있어 추가 상승할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그러나 820~850 정도 수준까지 올랐다가 고점을 찍고 다시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는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현상을 파악해 비판하는 사람은 똑똑하지만 돈을 벌기는 힘들다. 돈을 버는 사람들은 현실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럼 이런 현실에서 무엇을 해야할까란 생각을 갖고 대비하는 사람이다.
700선에서의 바닥은 확인이 됐다. 물론 아직도 700이 무너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긴 어렵지만 그 수준에서는 너무나 싸다는 공감대 정도는 확인이 됐다. 그렇다면 박스권 등락이 지속되며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한들 지금이라도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내 매수하는데 큰 리스크는 없다.
한 펀드매니저가 "1998년 바닥 이후 엄청난 상승이 있었던 것과 같은 큰 장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금의 제반 여건은 1998년을 많이 닮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또 "아직 이러한 큰 기회가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지금부터 매수해들어가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설사 큰 장이 기대만큼 빨리 오지 않는다 한들 "주식과 채권 사이의 수익률 격차가 12%에 달하고 있어 가치 투자자들은 시장 사이클을 무시하고 매력적인 실적과 배당수익률을 가진 한국 블루칩을 매수하고 있으며" 또 "시장 타이밍에 연연하지 않는 접근은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안겨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박천웅 모간스탠리 상무의 말은 기억해둘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