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매수할 조정을 기다리자"

[오늘의 포인트]"매수할 조정을 기다리자"

권성희 기자
2004.08.19 11:27

[오늘의 포인트]"매수할 조정을 기다리자"

오늘의 포인트는 기술주(IT주)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전기전자 업종으로 몰리면서 그간 8월들어 랠리에서 소외됐던 IT주가 탄력적으로 오르고 있다. 매수세가 IT주로 좀더 이어진다면 랠리는 좀더 연장되며 종합지수가 800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전날(18일)까지 3일간 770선대에서 지지부진하게 움직이며 저항을 받을 뒤에 780을 가볍게 훌쩍 뛰어넘은 양상이므로 현재 분위기상으로는 800도 웃돌 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랠리는 베어마켓 랠리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상승세가 조금 더 갈 수 있다고 보지만 추세 전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의 키(Key, 핵심)이 모멘텀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투신사 펀드매니저 역시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면서 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올랐는데 자력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 유동성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며 "지속적 상승세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점을 확인했다는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KB자산운용의 김 본부장은 "710~720에서 매수했던 주체는 투기적 세력이 아니라 장기 가치 투자자였다"며 "주식의 유통물량이 장기 투자자들에게 더 많이 물려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에 조정을 받는다면 바닥은 이전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점의 한단계 레벨 업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투신사의 펀드매니저 역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이라며 720 바닥은 쳤다는 의견을 보였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도 "720에서 추가 하락하지 않고 강하게 지지 받았기 때문에 720의 지지력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 상무는 특히 "700 초반에서 10%가랑을 곧바로 올라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부담은 있지만 중기적으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유가 상승과 선진국 경기 사이클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시장이 강한 것은 대부분 악재가 시장에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손 상무는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상태에서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인되면서 주가가 올랐다며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매수에 큰 리스크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늘 주가 상승은 프로그램 매수가 이끌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매도차익거래잔고가 매우 높은 수준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을 끌어올려줄 것이란 기대감이 많았는데 오늘 그 신호가 조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프로그램 매수는 신규 매수차익거래로 이뤄졌는데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매도차익거래 잔고가 부분적으로 청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매도차익거래 잔고가 청산된다면 시장은 좀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 역시 "IT주가 오늘 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IT주의 강세가 연속성을 가지기는 힘들다고 보며 단순 순환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T주 주도로 종합지수 자체가 강하고 크게 오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KB자산운용 김 본부장 역시 "IT주도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판단에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이며 모멘텀은 없다"며 순환매라는 견해를 밝혔다.

결국 컨센서스는 800을 넘을 수는 있겠지만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횡보장세, 즉 기간 조정이 좀더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랠리가 한꺼풀 꺾일 때 다시 저가 매수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들이다. 결국 조정이 있다면 사야할 조정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리스크는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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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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