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뉴요커들이 뉴욕을 떠나는 까닭

[기자수첩]뉴요커들이 뉴욕을 떠나는 까닭

김용범 기자
2004.08.29 19:44

[기자수첩]뉴요커들이 뉴욕을 떠나는 까닭

뉴요커들의 때 아닌 엑서더스가 벌어지고 있다. 뉴요커들의 상당수가 이번 주 개최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를 피해 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욕시정부가 공화당 전당대회 방문객들에 대한 친절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뉴요커들은 뉴욕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2~18%의 뉴요커들이 전당대회 기간 중 뉴욕을 떠나 있을 예정이다.

여행사들은 플로리다, 카리브해 등에서 전당대회 기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뉴요커들로 인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원래 큰 행사가 개최되면 해당 도시의 주민들은 대부분 이를 환영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뉴욕시 당국은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4일 동안(월~목) 5만 명의 공화당원들이 뉴욕을 찾아 2억 달러 이상의 돈을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든 다수의 식당과 호텔이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뉴요커들이 탈뉴욕을 서두는 것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여느 때보다 시끄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부시의 대외정책에 대한 찬반 양론으로 미국 전체가 떠들석한 지금, 공화당 전당대회는 이 같은 갈등의 클라이막스를 보여줄 것이다.

뉴욕경찰은 이기간 25만명의 시위대가 몰려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 26일 에이즈 활동가들이 맨해튼 8번가를 가로지르며 나체시위를 벌여 이 일대 교통을 마비시켰다. 전당대회 기간에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매디슨스퀘어가든에 위치한 펜실베니아역을 이용하는 통근자들은 수색과 연착 등으로 낭패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뉴요커들에게는 일단 뉴욕을 떠나 있는 게 최선책일 게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토록 냉대를 받은 적은 미국사상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시의 대외정책이 미국 내에서도 얼마나 큰 부작용을 낳고 있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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