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검찰의 용기있는 결단력

[기자수첩]검찰의 용기있는 결단력

문성일 기자
2004.09.10 09:21

[기자수첩]검찰의 용기있는 결단력

최근 건설업계의 화두는 건설경기의 침체와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현대건설 사건이다.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마당에 부도덕한 정치인으로 인해 야기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건설업계는 착잡하기만 했다. 자칫 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 따지고 보면 송 의원과 같은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건설업체가 없을 것이라는 자조에서 더욱 그렇다.

다행히 이같은 우려는 검찰의 과감한 판단으로 일거에 일소됐다. 검찰이 메머드급 해외공사 수주를 돕기 위해 수사 진행을 조절하는 방안을 밝히고 나와서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중요한 해외공사 계약 일정을 위해서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에게 취했던 출금금지 조치도 곧 해제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짜리 초대형 공사를 따도록 어깨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다. `한 불량 정치인의 협박`으로 물거품이 될 뻔한 우리나라 예산의 3%에 맞먹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플랜트공사 수주가 되살아난 것이다.

검찰의 이같은 결단으로 현대건설의 이번 공사 수주가 다시 정상 괘도로 올라서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란 현지에서도 이 사장의 문제가 해결되자 현대건설의 수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정부는 더 나아가 17, 18단계 프로젝트 입찰에도 현대건설을 초청키로 했다.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던 건설업계는 물론 더나아가 경제계는 검찰의 이번 조처에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경제가 어렵다지만 함께 풀어갈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검찰이 이번에 보여준 유연성은 국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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