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골프장의 '방카' 승부
지난 주말 서울 근교에서 금융단체장들의 친선 골프대회가 있었습니다. 각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협회장들은 이같은 정기 모임을 통해 서로 의견도 교환하고 친목도 도모하곤 합니다.
이날 골프대회에선 공교롭게 전현직 은행연합회장인 신동혁·유시렬 회장과 안공혁 손보협회장, 배찬병 생보협회장이 한 팀이 돼 라운딩을 하게 됐습니다. 방카슈랑스로 첨예한 대립을 벌이는 두 금융계의 대표 주자들이 골프장에서 결투를 벌이게 된 셈입니다.
골프대회가 열리기 바로 전날 은행연합회와 손·생보협회가 국회에서 열린 방카슈랑스 세미나에서 한 차례 격돌을 했는데, 2라운드가 골프장에서 열린 셈이죠.
스코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핸디가 낮은 생보협회 배찬병 회장이 압도적 우위를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 회장은 오비도 내지 않았고, 벙커에도 거의 들어가지 않았답니다. 정교한 드라이버샷과 어프로치 샷으로 다른 협회장들의 기를 죽였다고 합니다.
반면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몇 개의 오비를 내기도 하고 벙커 샷도 여러 차례 했다고 합니다. 결국 생보협회 배회장은 골프를 치면서도`방카'를 피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은행연합회장은 `방카'에 올인한 셈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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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는 사활을 걸고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을 연기하려 하는데 그 협회장이 `방카'에 빠질 수야 없겠지요. 반대로 은행연합회장은 스코어야 어떻게 됐던 `방카'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이날 은행연합회 신회장은 벙커샷을 하면서도전혀 기분나빠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은행과 보험업계는 지금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시행 여부를 놓고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극한의 대립 양상조차 연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발씩 양보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날의 즐거운 기분으로 두 업계가 복잡하게 꼬인 여러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