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보험설계사의 박수

[현장클릭]보험설계사의 박수

최명용 기자
2004.09.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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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보험설계사의 박수

지난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방카슈랑스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방카슈랑스를 두고 보험과 은행이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양 업권 종사자 뿐 아니라 많은 설계사들도 참석했습니다. 국회 헌정기념관 대회의실이 꽉차 많은 사람들은 3시간여 동안 서서 세미나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선 이례적으로 두번의 큰 박수갈채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갈채를 받은 씬은 보험대리점협회 김소섭 회장의 토론 시간이었습니다. 김소섭 회장은 "중요한 당사자인 우리의 입장이 방카슈랑스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의 입장을 포함해 새롭게 방카슈랑스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연기가 아니라 폐지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으로 일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많은 보험설계사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두번째 갈채 씬은 사회를 맡은 이경룡 교수의 발언 뒤에 나왔습니다. 이 교수는 한 TV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소녀가장인 한 여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소녀가장은 정부보조금으론 도저히 살수 없어 보험설계사일을 했다고 하더라. 그 덕에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이교수는 이어 "보험설계사제도의 불합리성에 대해 말하면서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경제논리를 설파하지만 보험설계사들이 저소득 가정의 생계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냐"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복지 증진에 설계사들이 큰 기여를 한 부분은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방카슈랑스에 대해 은행들은 보험료 인하효과를 주장하고, 보험사들은 중소보험사의 위기론을 내세웁니다. 또 일부 사람들은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설계사들의 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대세라고 치부해 버리곤 합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합쳐 설계사들의 수는 26만명에 달합니다. 가족들까지 합치면 100만명은 보험설계사란 직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100만'이 아니라 '사람 100만명'의 생계라면 단순히 숫자나 합리성으로 치부해버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겠지만 숫자를 넘어 사람을 생각하는 정책 결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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