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포인트]"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성희 기자
2004.09.16 11:41

[오늘의 포인트]"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이상 손을 놓고 있다가 이번주 월요일(13일)부터 다시 '오늘의 포인트'를 쓰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눈을 떼고 있는 10여일간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850을 점령했다. 사실 850까지 올랐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진 않았다. 830 정도의 랠리는 대부분이 예상했던 것이고 850까지의 오버슈팅은 늘 감안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오늘의 포인트'를 쓰면서 첫 2일은 베어마켓 랠리일 뿐이니 850 위에서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라는 의견을 전했고 전날은 추세적 상승의 가능성이 높으니 주식을 그대로 보유해야 한다는 낙관론을 전했다. 서로 상반될 글을 연달아 게재하자 도대체 낙관론자냐, 비관론자냐란 질문을 받았다. 정체를 고백하라는…

앞서 전달한 2가지 상반된 견해는 현재 시장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지금 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변한 것이 없으니 850 위에선 비중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추세적 상승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니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기자란 시장의 여러 의견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지만 나름의 관점은 가지고 있을 수 있기에 오늘은 개인적인 생각을 곁들일까 한다.

개인적으론 항상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이 낮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는 일종의 주식에 대한 편애를 감안하더라도, '사야 한다'는 입장이다. '850에서 사라고?'라고 반문한다면 지금 사기 고민스럽다면 조정 때마다 사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실 현재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빠르게 오른만큼 어느 정도의 조정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이 조정이 사야할 조정이냐를 판단하는 것이다. 현재 조금씩 분할 매도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720에서부터 주식을 많이 사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미 주식 비중이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주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조정 때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이유는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의 설명으로 갈음한다.

"여기서 좀 쉬어갈 거다. 근데 쉬어갈 때 사야 한다. 처음부터 이번 랠리가 베어마켓 랠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국내 증시에 과거와 다른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과거엔 모멘텀 투자가 주류였다. 그러나 올들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가치(Value)에 대해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펀더멘털, 물론 좋지 않다. 그러나 2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5~6월에 생각했던 것만큼 나쁠 것이냐, 그렇지 않다고 본다. 둘째는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고 해도 국내 증시는 싸다는 점이다. 가치 투자란 것이 새로운 흐름으로 시장에 자리잡는다면 싸다는 것이 주식 투자의 메리트가 될 수 있다.

이 수준에서 잠시 쉬겠지만 밸류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재상승할 것으로 본다. 외국인도 국내 주가가 싸다고 판단한다면 단기 급등했다고 매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계속 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줬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4월말 주가 급락 때 시장이 약세장으로 전환했다는 의견을 밝혔던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안 된다고 봤던 많은 전문가들은 과거의 주가 패턴을 크게 참조했다"며 "이번 처럼 주가가 급락했다가 빠른 시일내에 큰 폭으로 반등한 사례는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720 수준에서 주가를 빠르고 강하게 끌어올렸던 그 힘이 과거 국내 증시에서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밸류에이션'이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이 랠리가 베어마켓 랠리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며 "섣불리 주식 비중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850은 기술적 분석상 피보나치 수준인 낙폭의 61.8%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낙폭의 61.8%를 회복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또 "분명한 것은 지금이 펀더멘털로 움직이는 장이 아니라 수급장이란 점인데 수급장에서는 기술적 분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추세 상승이냐를 판단하기 위해 1)외국인 매수 추이 2)유가 하락 안정 3)미국 경기와 전기전자(IT) 기업의 실적 등을 관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상대적으로 실적 모멘텀은 꺾이고 있는데 아직도 절대적 밸류에이션은 싸다"며 "수급장에서는 절대적 밸류에이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금금리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준인데다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침체다. 반면 증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싼 편이며 정부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 등 증시를 부양할 수 있는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오르는 종목이 점점 우량주로 축소되는 슬림화는 강화되겠지만 중기적으로 주식을 매수할만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승자-패자를 가르는 게임의 법칙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