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부담스런 상승
오늘(20일) 증시는 오르고 있지만 단기 고점에 거의 근접, 조정이 임박했다는 의견들이 많다. 외국인은 이날로 4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는데다 곧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본격화돼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860 위에서 안착하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들이 많다. 이날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은 선물 강세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세다.
이에대해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종합주가지수와 코스피200 지수, 지수선물 사이의 갭 메우기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라고 해석했다. 강 연구위원은 "최근 현물시장이 강세를 보였는데 지수 자체가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시가총액이 큰 LG카드 상승 등으로 인해 강세가 왜곡된 측면도 있었다"며 "종합지수가 오르자 코스피200이 따라 오르고 이어 지수선물이 뒤이어 오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지수선물이 상승하면서 베이시스가 호전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강 연구위원은 "선물이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11포인트를 넘어섰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코스피200과의 갭 메우기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프로그램 매수세에 연속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4월말부터의 낙폭을 61.8%(피보나치 수열 분석) 되돌리는 수준인 860을 넘어서면 추세적 상승이 이어진다고 봐야하지만 아직까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주 흐름을 봐야겠지만 여전히 현재의 랠리는 베어마켓 랠리일 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있어 이번주 중반 이후 조정이 예상되며 조정이 나타나면 20일선(826.10)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선이 무너진다면 이번 랠리가 베어마켓 랠리로 끝났음을 의미하며 확실히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증시 안정감은 높아졌지만 860이면 증시 상단 영역에 들어온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보고 시장 추세를 가늠해야 하겠지만 일단 추석 연휴가 다가올수록 주식 매매 공백에 대한 우려로 증시는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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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인데 현재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고 거시 지표도 하향되는 추세"라며 "10월부터 실적과 거시지표 추세들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평가 주식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역시 "증시가 전반적으로 비싸졌다고 생각한다"며 "700초반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7% 가까이 됐는데 지금은 4% 내외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증시가 최근 많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이 조금만 내려가도 주가수익비율(PER)은 크게 높아져 증시가 지수 상승에 관계없이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시장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커다란 변화에는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국내 증시가 성장주 투자, 모멘텀 투자에서 벗어나 가치주 투자에 눈을 돌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최근엔 주식 투자를 하면서 안정성, 그 중에서도 배당을 많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배당 관련 펀드들이 늘어나고 배당펀드들의 수익률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는 의견이다.
김 대표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현금흐름이 확실해 배당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재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화는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44% 가량을 외국인이 차지하면서 시장을 평가하는 밸류에이션 기법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움직이던 과거에는 대형주가 오르면 중형주, 소형주 등으로 차례로 순환매가 흘러들어갔는데 외국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거 방식의 증시 밸류에이션이 유효성면에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들면 신세계의 밸류에이션이 미국 월마트와 비교해 산정된다든지 외국인들이 1980~90년대 미국 시장에서 환경주 급등세를 감안해 인선이엔티나 코엔텍을 적극적으로 매수한다든지 하는 점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는 의견이다.
따라서 김 대표는 "지수가 오른다고 대부분 종목이 함께 오르고 지수 떨어진다고 종목이 같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만 증시를 움직일뿐 외국인이나 국내 투자자나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주 후반 프로그램이 증시를 올렸다 내렸다 했던 사례가 반복되는 느낌이다. 단기적으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지만 시장 내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 증대, 밸류에이션 방식의 점진적 변화 등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