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돈받으러 갔다 이불팔고 왔어요"

[현장클릭]"돈받으러 갔다 이불팔고 왔어요"

박정룡 기자
2004.10.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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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돈받으러 갔다 이불팔고 왔어요"

경기침체, 신용불량자 증가, 가맹점 수수료 분쟁 등이 맞물리면서 카드사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특히 카드 연체대금 납부를 촉구하는 채권추심 담당자들에 대한 불만은 더 높아져 불법 사채업자와 같이 취급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채권추심 담당자들도 채무자에게 무조건 변제를 강요하지는 않는답니다. 오히려 채무자들이 돈을 갚아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이런 사실은 현대카드가 채권회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워크샵 발표 사례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영등포채권센터 이건우씨는 사업 실패후 150여만원을 연체한 한 채무자를 담당하게 됐고, 여러 번 그의 집을 방문했으나 채무자는 이미 가출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채무자의 배우자를 만났지만 그녀를 포함한 가족이 모두 신용불량자로 등재돼 있어 채권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그 때부터 `상담원'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후 채무자 아내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최근까지 재래시장에서 작은 이불가게를 운영하다 불경기로 폐업한 사실과 처분하지못한 물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는 회사동료, 이웃, 친구들에게 판매를 시작해 한달동안 200만원 이상을 벌어 그녀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현대카드 순천채권센터 허재경씨는 6개월동안 총 440여만원이 연체된 할머니를 담당했는데 딸이 어머니인 채무자의 명의를 도용해 부정 발급받은 경우였답니다. 채무자는 심장질환을 심하게 앓았고,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데도 돌보는 가족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허씨는 아픈 채무자를 보자마자 자신의 어머니 생각이 나 채권회수를 포기하고 병 간호에 나섰고, 현재는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카드사 채권추심 담당 직원들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 것은 꾸준한 교육 덕분입니다. 또 민원발생 건수가 카드사들의 금감원 경영평가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민원이 없는 회사가 좋은 회사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인간적으로 채무자를 감동시키는 게 강압적인 방법보다 효과를 거둔다는 사실도 채권회수 직원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요인이고요. 착한 채권회수 직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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