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신용회복위원회가 행복한 이유

[현장클릭]신용회복위원회가 행복한 이유

진상현 기자
2004.10.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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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신용회복위원회가 행복한 이유

신용불량자들의 신용회복을 돕는 신용회복위원회가 최근 신입 직원을 모집했습니다. 13명 채용에 200명이 지원했으니 경쟁률은 약 15대 1. 웬만한 기업들의 취업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가는 요즘 실정을 감안하면 결코 높지 않은 경쟁률입니다.

하지만 신용회복위원회 직원들의 자부심은 수치로 드러난 경쟁률보다는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한복환 신용회복위원회 사무국장은 최근 신입직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현재 금감원 소속으로 신용회복위원회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한 국장은 신용회복위원회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준비단계부터 줄곧 업무를 맏아온 위원회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신입 직원들을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한 이유는 세가지입니다. 첫째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한다는 것, 둘째 일한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셋째 덕을 많이 쌓을 수 있으니 자손들도 잘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 국장은 "남을 돕는 일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직업은 쉽지 않습니다"며 "신용회복위원회 가동 2년동안 이직한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한걸음 나아가 "직원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한국에서 열손가락안에 드는 직장은 못돼도 20번째안에 드는 직장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매월 신불자 통계가 나오면 '몇만명 줄었다' '몇명 늘었다' 수치에만 초점을 맞춰 기사를 써왔는데 새삼 그 수치안에 녹아있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이 보이는 것 같아 훈훈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국장의 말대로 신용회복위원회가 정말 '보람있고' '행복한' 직장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신불자 제도를 없앤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고 그렇게 되면 신불자 구제를 목표로 설립된 신용회복위원회의 역할도 재정립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26일 저녁 기자워크숍 자리에서 종합신용관리전문기구로 발전하는 것을 장기적인 비전으로 내놓았습니다. 재정 문제나 법적인 문제, 다른 기구와의 역할 조율 등 넘어야할 과제도 만만치는 않아 보입니다.

신불자 폐지 후에도 신용회복위원회가 신용 위기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행복한' 직장으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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