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내년에는 지수1000 갈수있을까

[내일의전략]내년에는 지수1000 갈수있을까

신수영 기자
2004.11.16 18:03

[내일의전략]내년에는 지수1000 갈수있을까

16일 종합지수는 882선에서 상승출발 한 다음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5일만의 하락이고 5일만에 음봉(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것)이 나타났다. 1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온 것과 환율하락이 악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3일째 하락, 7년만의 최저치를 다시 갈며 1090.3원으로 마감했다.

종합지수 종가는 876.61로 전날보다 5.72포인트(0.65%) 내렸다. 장막판 베이시스가 밀리며 프로그램 매도가 늘어난 것이 추가 낙폭을 키웠다. 단,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와 지난 새벽 미 시장 상승 등에 힘입어 지수낙폭은 크지 않았다. (베이시스의 경우, 종가에는 다시 0.35로 회복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건재함을 암시했다.)

연말이면 등장하는 1000에 대한 열망

이날 대우증권이 발빠르게 내년 전망을 내놨다. 이어 신중쪽에 기울어 있는 동부증권도 내년 전망을 발표했다. 두 증권사 모두 지수 1000을 거론했다. 대우증권은 아예 내년 3분기 종합지수가 11년만에 최고치인 1200선에 진입할 것이라고 '낙관론'의 선두로 나섰다.

자료를 뒤져보니 1년 전에도 증권사들은 증시전망을 통해 지수가 1000을 간다고 의견을 모았다. 일년전 동원증권은 올해 지수가 저점 750에서 1050선을 내외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도 올해 고점을 1150으로 제시했고, SK증권은 1120, 대우증권은 4~5월 1050이 고점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이번에 1000을 전망하는 논리중에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이 있다. 다름아닌 국내 시장의 기업이익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증권의 표현을 빌리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감소하면서 그간 변동성(모멘텀)에 의한 주가 움직임에서 안정적 시장으로 한국증시가 레벌업 될 수 있다."

그 어느때보다 1000에 대한 기대 높다

그간 신물나게 들었던 '한국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와는 좀 달라 보인다. △국내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업이익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으며 △이익 변동성도 현저히 줄었다는 것. 기업 주당순이익(EPS)이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이익안정성 및 부도위험이 줄어 주가수익비율(PER)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 부연하자면 기업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거나 이익 규모가 좀 줄어드는 것은 주가를 급락시키는 요소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병록 키움닷컴증권 연구원은 "500~1000 등락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은 호황기에는 크게 늘다가 불황기에는 적자를 내 진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삼성전자의 예에서 보듯, 우량기업들은 수익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이익변동이 크지 않은 체질로 변했다"며 "또 대형주일수록 부채비율이 줄고 있어 재무레버리지도 줄었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외국인이 좋아하는 기업 투명성도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올해 지수가 온갖 악재를 통과하면서 지수 저점 700을 지켜냈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예상할 수 있는 악재는 올해 대부분 경험했고, 그러면서도 박스권 저점 500선으로 밀리지 않아 생각보다 시장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경기가 크게 좋아진다기 보다는 이러한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한번 1000에 대한 희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

여러 요인들 중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괜찮을 만한 악재는 유가와 금리, 그리고 중국 위축으로 판단된다. 키움닷컴증권의 김 연구원은 유가는 이미 추세가 꺾였고 배럴당 50달러를 넘을 위험은 적다고 설명했다. 중국 쇼크는 한번 지나간 만큼 파급력이 적은 편이며, 이런 관점에서라면 원달러환율 급락의 영향도 지난주말 고비를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

주시해야 할 요인은 경기다. 세계경기 회복이 언제 나타날 것이냐, 그리고 국내 내수회복이 언제 가시화될 것이나갸 중요하다. 동부증권은 이날 전망 자료에서 한국 경제는 내년 2분기 바닥을 확인하고 하반기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가와 동행성이 강한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는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며, 2002년 내수시장의 거품은 해소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 내년 하반기 내수와 수출이 함께 회복되면서 지수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이다.

김 연구원도 "가계대출 규모 등을 보면 2002년 소비 거품은 치유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출호황이 내수로 전이되는 기간이 8분기 정도임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경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수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 자금의 증시자금 유입도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저금리 지속으로 투자자들이 증시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부동산 및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어 금융자산의 배분 비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이 IT를 사줬으면 좋겠는데, 이건 미리 예상할 수 없는 어려운 변수 중 하나다. 달러약세로 쉽게 비달러 자산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정도가 호재.

어쨌든 하반기 지수가 상승한다면 지금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미세한 매매타이밍을 포착하는 일이다.

동부증권은 내년 2분기 IT와 은행주 투자를 권했다. 업종별 업황도 봐야 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유니버스내 종목의 주당순이익은 내년 2분기가 저점으로 3분기까지 회복세를 잇게 된다. 조선, 해운, 화학, 제약은 경기호조가, 항공, 음식료, 은행, 보험, 통신서비스, SW/SI, 자동차 , 건설, 디스플레이, 내수의류, 기계는 경기회복이 전망됐다. 한편 반도체, 철강, 핸드셋, 제지 등은 내년 경기가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890 그 이후..다시 펀더멘털로

단기적으로는 어떠한가. 최근 시장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미국시장의 랠리와 한국은행 금리 추가 인하 등이 밑자락으로 깔렸고, 여기에 연기금 매수, 배당과 관련된 비차익매수 등이 유입되면서 상승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890선까지 올라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다는 의견이다. 단기적으로 900을 건드릴 수는 있겠으나, 자신감 있는 900 돌파 여부는 다시 '경기'에 대한 판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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