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연말 랠리의 기대와 한계

[오늘의포인트]연말 랠리의 기대와 한계

유일한 기자
2004.12.30 12:10

[오늘의포인트]연말 랠리의 기대와 한계

주식시장이 연말 랠리를 보이고 있다. 유가 급등, 미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890을 넘는 강세다. 연말 배당을 확보한 투자자라면 910에 가까운 체감지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엔화 약세를 모멘텀으로 급등한 것도 투자심리 호전을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을 오전 11시20분 현재 3752계약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이렇다할 충격을 주지 않고 있다. 잠깐 상승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외국인은 선물을 전날까지 2만8500계약 누적순매수하며 연말 랠리를 주도한 장본인. 외국인의 선물매매는 연초까지 계속 지켜봐야할 변수이다.

코스닥시장도 NHN의 반등을 필두로 매우 좋은 시세를 내고 있다.

장이 강하다. 기관이 연말 결산을 좋게하기 위해 '윈도 드레싱'이라는 치장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펀드 수익률 관리를 위해 특정 종목의 주가를 다소 올리거나 어떤 주식을 내다팔 수는 있다. 그러나 거래량이 극심한 정체인 것을 볼 때 윈도 드레싱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딱히 보기 어렵다.

짧게보면 1월달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유독 강했다는 '1월 효과(January Effect)'에 대한 기대감이다. 좀 더 길게보면 내년 증시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일 것이다. 여기에는 4/4분기들어 팔기만 하던 외국인이 연초 주식을 살 것이라는 희망이 짙게 배어있다.

새출발을 앞둔 시장의 관심주는 포스코와 현대차이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기술주와 증권주의 강세를 꼽기도 하지만 이 둘은 장기 소외에 따른 반등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증권주의 단기수익률을 폄하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갭 줄이기 성격이 강하다.

포스코현대차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의 시세가 향후 장기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내내 증시의 화두였던 차이나 플레이(중국관련주의 강세)는 단기간 소멸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포스코는 중국의 성장모멘텀이 떨어져도 가격, 제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기업이익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현대차의 주가 상승 역시 증시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40원을 저점으로 다시 반등시도에 나서는 것은 현대차 주가의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블루칩중에 장기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대표 종목으로 포스코와 현대차를 꼽을 수 있다"며 "향후 오랫동안 삼성전자보다 더 나은 흐름을 낼 주도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연말 매도세가 부쩍 줄어..박스권 돌파시도= 외국인이 같은시간 주식을 4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사실 선물매수보다 더 반가운 게 주식매수다. 선물매수는 한달 주기로 찾아오는 만기일을 전후로 청산되는 프로그램매수를 유인하고 이를 통해 주가를 올린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증권 투신 기금 은행 보험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모두 매수우위다. 개인만 1000억원 안팎의 순매도를 보일 뿐 외국인, 기관이 매수에 나서는 '쌍끌이'다. 거래대금이 뚝 떨어져 매도세가 잠시 공백상태일 뿐이라는 지적도 가능하지만 주요 세력이 연말 들어 주가하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 듯한 모습이다.

증권사의 한 영업부장은 "지수가 박스권을 상향돌파하는 흐름을 보여도 매물이 많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는 의미"라며 "주가가 잘 오르는데 주식을 팔고 새해를 맞이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거래가 실리지 않아 진정한 의미의 박스권 돌파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진검승부는 1월달에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은 무리가 없어보인다.

정하재 신영증권 주식운용팀장은 "진검승부는 1월초 외국인이 어떤 대응을 보이는 지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정 팀장은 "대다수가 내년 장을 좋게 보는 게 가장 걸리는 대목이지만 그렇다고 굳이 반대로 장이 안된다고 볼 이유도 많지 않다"며 종목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IT 부품주가 우수한 수익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890에 안착하고 900까지 넘어설 것인지가 관건이다. 봉원길 연구원은 한달을 목표로한다면 1월 고점을 920 정도로 보기 때문에 조금씩 주식을 파는 게 바람직하지만 1분기나 더 긴 투자기간을 예상하고 있다면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고 제안했다. 1월 후반 조정이 있겠지만 월말부터 반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1월말 실적 악화로 주가가 조정받을 것이기 때문에 연말 연초 주가가 강세일 때 주식을 팔면서 저가매수를 기다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증권주는 3개월을 목표로 할 때 현재 주가도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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