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기관이 사는 코스닥 종목
코스닥지수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닥증시의 두드러진 강세가 프로그램 압박에 시달리는 거래소시장까지 견인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오늘(10일)까지 8거래일째 상승세다. 오늘은 오히려 추격 매수세까지 가세하며 상승세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의 주식 펀드매니저와 외국인까지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돌리면서 코스닥시장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오늘로 3일째 순매수고 기관은 오늘은 매수세가 미미하지만 지난주말까지 코스닥시장에서 8거래일째 순매수를 보였다.
지금까지는 테마주 위주로 개인들 선호 종목이 주로 올랐다면 앞으로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이 강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닥시장으로만 매기가 쏠리는 것은 13일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피하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지만 코스닥시장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크게 2가지 때문이다. 첫째는 지난해 거래소시장 대비 코스닥시장의 부진이 워낙 심했다는 점. 고희탁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당분간 거래소시장과 수익률 괴리를 메우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지수대가 870~890대를 오가며 낮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하기 위해선 내수 회복과 기업 실적 증가세 전환 등이 가시화돼야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거래소 대비 워낙 많이 하락해 있어 현 수준에서의 상승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KB자산운용의 김 본부장도 코스닥시장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크게 하락한 종목이 적지 않다"며 "절대적인 밸류에이션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경기, 특히 전기전자(IT) 업황이 올해 언젠가는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KB자산운용 김 본부장은 "지난해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코스닥시장에 속한 종목은 장기 생존력이 불투명하다는 생각에 투자 회피 대상이 됐지만 올해는 경기가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시장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도 "올해 IT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돼 IT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스닥 종목은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 외국인 매물 부담이 적고 주가가 싸서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도 현재 장세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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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코스닥시장을 과거의 잣대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생각을 빨리 받아들이고 접근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중에 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과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대한 피난처로 코스닥시장이 오르고 있지만 밸류에이션과 경기 전환이라는 2가지 요인이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지속시킬 것이란 의견들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임원은 "코스닥에는 주가가 반토막난 종목도 수두룩해 하락폭을 절반만 회복한다 해도 강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며 "게다가 기관이 종목 찾기에 혈안이 돼 있어 코스닥시장으로 기관 매기가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지금까지는 개인이 선호하는 코스닥 종목이 올랐으나 이제는 기관과 외국인 선호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저PER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기관들은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종목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관 보유 비중이 낮았던 한국전력이나 KT가 큰 폭으로 올랐던 것처럼 기관 매수로 인한 코스닥시장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견.
이 임원은 또 "삼성전자나 삼성SDI 등 대형 IT주는 개인 투자자가 매수하기엔 너무 무거워 당분간 별 재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라리 저평가 종목을 매수해서 순환매가 들어오길 기다리는게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면 관심은 다시 거래소로 이전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이 워낙 많이 하락한데다 지금은 외국인이 쉬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부각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이 쉬면서 거래소시장의 일반인 매도대금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리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면 관심이 거래소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연중기준으로는 거래소가 올라야 코스닥도 강세를 유지하는 구도라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코스닥시장은 일반인 거래비중이 92%에 달하기 때문에 수급은 예탁금 수준과 미수금으로 파악된다"며 "중기적으로는 예탁금이 10조원대까지 가지 않으면 코스닥시장의 에너지 소진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연기금 자금과 적립식 펀드를 통한 투신권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들어올 수는 있으나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래소시장과의 수익률 격차가 어느 정도 해소된 뒤에는 결국 거래소시장이 올라줘야 코스닥시장 강세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주식 펀드매니저들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IT주에 주목하고 있었다. 종목별로는서울반도체디엠에스코아로직넷패스티에스엠텍등이 꼽혔다. 그러나 실적과 함께 PER을 함께 살펴보라는 권고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