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매수 시점만 노린다"
종합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소폭 약세로 돌아선 뒤 보합권에서 강세 전환을 시도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9거래일만에 약세지만 낙폭은 미미하다. 13일 옵션만기일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짙으나 전반적으로 증시 조정은 소폭으로 제한되며 강한 모습이다.
시장 베이시스가 보합으로 내려가지 않는한 옵션만기일(13일)에 출회될 프로그램 매물은 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이 많이 나오려면 베이시스가 보합 수준까지 내려가야 한다"며 "보합 위에서 유지된다면 이번 만기일 때 출회될 매물은 2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베이시스가 0.2~0.3 수준에서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옵션만기일까지 베이시스가 보합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황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가 최대 2만8000계약에서 현재 1만8000계약 가량으로 줄면서 베이시스도 0.4~0.5 수준에서 좀 낮아졌고 프로그램 매물도 좀 나왔다"며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이 소폭씩 출회되면서 시장에 양호하게 소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 포지션을 줄이면서 현물을 매수하지는 않았다. 다만 프로그램 매물이 소폭이 출회된데다 최근엔 개인 매수세가 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 매물로 인한 시장 조정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외국인이나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진 않았지만 개인이 일정 부분의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지금 베이시스는 매도 청산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베이시스가 0.2로 체결되는 정도, 즉 베이시스가 0.1에서 보합 사이가 돼야 프로그램 매도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조1600억원의 매수차익잔고가 언젠가는 청산돼야 한다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대기 매수세가 많아 시장 타격은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는 "대기 매수세가 풍부해 프로그램 매물을 쓸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말에 회수했던 자금 4000억~5000억원도 주가 하락시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고 연기금과 은행도 주식 매수를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옵션만기일을 지나면 때맞춰 지난해 4분기 실적 불투명성도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으로 보여 거래소시장도 강세 분위기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하고 있는 주식 매수 자금이 풍부해 시장이 조정을 받아도 큰 폭으로 내려가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매니저는 "정보통신(IT) 업황도 나빠 보이지 않아 삼성전자의 주가 저점이 한달에 1만원 가량씩 올라갈 것"이라며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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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니저는 코스닥시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초 급등세가 단기적인 강세로 마무리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 매니저는 "정부가 벤처기업 활성화에 중점을 두면서 기금들이 코스닥 펀드를 신규 설정하는 분위기"라며 "코스닥시장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올해내내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이나 떨어지면 들어오겠다는 기관 자금은 풍부하다는 의견이다.
물론 테마에 따라 기업 체질과 관계없이 덩달아 오른 종목은 강세 기조를 이어가지 못하겠지만 실적이 좋아지는 턴어라운드 종목들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다.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은 조정 때 매수 입장을 유지하라고 이 매니저는 강조했다. 조선과 중공업도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
또 다른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도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나아보이고 코스닥시장 강세 흐름이 올해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펀드매니저는 "코스닥 종목을 가지고 종합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는 쉬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거래소 종목만을 가지고 종합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는 지난해보다도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펀드매니저는 "거래소시장의 경우 대기 자금이 워낙 풍부해 지수가 아래로도 막혀 있지만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줄어들어 상단으로도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지수가 일주일에 10%씩 급등하는 식의 곧게 쭉 올라가는 강세장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현상이 심화되는 것도 종합지수 자체의 큰 폭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포스코 등 경기 순환적 소재주의 경우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싼데 사이클이 고점을 향해 가고 있어 종합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반면 IT는 올해 사이클이 바닥에서 올라오는 흐름이라 같은 밸류에이션이라면 IT주가 유망하다"며 올해 증시 주도주는 I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이 워낙 좋은데다 배당주 투자 수요도 풍부해 올해 증시의 하락 리스크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변동성은 지난해보다 낮아져 주식 투자의 리스크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모든 종목들이 무차별적으로 오르며 종합지수가 쭉쭉 뻗어오르는 강세장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데 많은 매니저들이 공감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IT가 유망해보인다는 점, 정부 정책과 관련해 코스닥 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점 등이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시장에 대해 공통적으로 내리고 있는 결론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의 투자 패턴을 올해 장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좋은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들어 지난해 경기 순환적 강세와 배당 매력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포스코의 경우 올해는 성장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배당금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의 유망 배당주도 전면 재점검해야 하는 것. 그러나 실적이 개선되는 턴어라운드 종목, 더 나빠질 것이 없는 종목, 여기에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종목이라면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인 반면 상승 여력은 높게 열려 있다는 점은 지난해나 올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