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매수 후 보유해도 되는 시장

[오늘의 포인트]매수 후 보유해도 되는 시장

권성희 기자
2005.01.19 11:53

[오늘의 포인트]매수 후 보유해도 되는 시장

거래소시장은 지난해 4월에 기록했던 전고점(939) 부근에 근접함에 따라 아무래도 부담을 많이 느끼는 모습이다. 2일째 소폭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거침없는 강세다. 코스닥시장은 5일째 상승세.

코스닥시장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매수세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개인 자금이 거래소시장의 우량주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가격 부담이 적은 코스닥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증시 상승에 대해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조정이 있을지언정 지속적이고 큰 폭의 하락세는 예상되지 않는다며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종합지수가 15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는 과거의 생각으로 지금 시장을 보자면 살만한 마음이 생기지 않겠지만 철저히 기업 내재 가치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증시가 막 상승세로 돌아선 지금이야말로 매수 시점이라는 의견이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대표는 "고용이 늘지 않고 내수가 부진해 비관적인데 기업들의 이익은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다"며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저금리 구조가 정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주식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난 3년간 부진했다가 최근 상승 탄력을 받은 것에 불과하고 거래소시장도 주요 선진국 증시가 이미 전고점을 뚫고 오른데 비해 전고점 밑에 머물고 있어 많이 오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무엇보다 주가가 아직 싸기 때문에 살만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IMF 위기 이후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적으로 9배 이상을 유지해왔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6~7배로 거래되고 있어 싸다"며 "여기에 올해안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돌아설 것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진다면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또 "올해 경기가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어느 정도는 반영됐지만 완전히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까지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 뿐이고 회복될 것이란 확신은 없어 증시는 올랐다 좀 쉬고 그러다 다시 오르는 식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수 수준을 보지 말고 기업의 경쟁력과 밸류에이션을 봐야 한다"며 "기업의 경쟁력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매수할만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15년간 박스권 관점에서 시장을 본다면 앞으로도 주식을 매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얼마만큼 올랐다가 아니라 기업의 이익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현재 증시를 장기 상승의 초기 국면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장을 보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주를 골고루 매집하라는 권고다. 이 전무는 "지금은 우량주의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3년간 증시는 꾸준하게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지금 증시는 유동성이나 어떤 흥분 때문에 단기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에 오르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이 서서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앞으로의 상승세는 거래소와 코스닥에 관계없이, 또 업종에 관계없이 골고루 순환하면서 우량주 중심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어떤 시장에 속해 있느냐, 혹은 어떤 업종이냐에 관계없이 철저히 기업 가치에 근거해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무엇보다도 시장이 과거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외국인이 사지 않아도 혹은 팔아도 증시가 견고하게 버틴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10년간 국내 투자자들은 팔고 외국인은 사는 구도에서 벗어나 국내 투자자들도 매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투자자문의 박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국내 역사적으로도, 또 글로벌 다른 증시에 비해서도 최저 수준"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 리스크가 크지 않으므로 매수한 다음 참고 기다린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과거 15년간의 박스권 장세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나 증시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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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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