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조정 깊지 않을 것"

[오늘의 포인트]"조정 깊지 않을 것"

권성희 기자
2005.01.25 11:49

[오늘의 포인트]"조정 깊지 않을 것"

조정을 받고 있지만 건전하다. 오히려 조정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기에 반갑기까지 하다는 의견이 많다.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종합지수 조정을 20일선(890) 정도로 보고 있다. 조정이 있더라도 깊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낙관론자들은 수급의 구조적 변화에 관심을 두라고 권고하고 있다. 수급으로 인한 대변화가 증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올해 국내에서만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얼추 15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외국인들이 15조원을 팔지 않는한 장이 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깊지도 않고 길지도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올해내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올해 장에 대해서는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고 마음을 조급하게 먹을 필요도 없다"고 이 펀드매니저는 밝혔다.

올해 국내 주식 수요 15조원 이상은 다음과 같은 계산에서 추산된 것이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의 올해 주식투자 규모만 5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이 펀드매니저에 따르면 적립식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올해만 최소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매니저는 "12월에 비해 올 1월에 매일 적립식 투자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3배로 급증했다"며 "자금 유입 속도가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매달 일평균 유입 자금이 10억원씩만 늘어난다고 해도 올해 적립식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은 7조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좀 보수적으로 본다해도 올해 적립식 펀드로 5조원은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낮게 잡아 3조원으로 예상하고 개인들의 채권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규모를 2조원으로 잡아도 15조원이 된다. 게다가 여기에는 보험사, 은행, 기업들이 운용하는 자금은 반영되지도 않았다.

이 펀드매니저는 "보험과 은행 등 금융기관과 기업이 운용하는 자금 중 올해 최소한 3조원은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채권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언젠가 채권과 주식시장간 자산 배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현대증권이 판매한 경매펀드가 눈 깜짝할 새에 다 팔린 것에 대해서도 "시중 유동자금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올해 주식시장의 핵심은 수급"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해외 증시의 약세 속에 국내 증시만 올라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이미 게임이 끝난 장(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란 의미)"이라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도 "올해 주식시장의 핵심은 수급과 이로인한 기업 주가 배수(멀티플:Multiple)의 확대"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올해 국내 증시는 수급의 구조적 변화와 이로인한 멀티플 확대라는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증시를 바라보지 않으면 올해 시장은 해석할 수도 없고 적응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 역시 "해외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는 강세를 이어가 갭이 생겼다"며 "단기적으로 이러한 갭을 메우는 수준에서의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폭은 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은 20일선(890) 정도로 그칠 것이란 의견이다.

장 대표는 "코스닥시장도 올해 아주 강할 것"이라며 "장기 이동평균선이 위로 올라가고 있어 상승세가 시작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우량주도 많아져 버블 관점에서만 코스닥시장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장 대표는 "올해 수익률은 거래소보다 코스닥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코스닥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과 옥석을 가리는 차별화 차원에서의 조정은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올해 주식시장의 선도업종을 IT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멀티플 확대로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휴대폰과 LCD 부품주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대부분 주가 멀티플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위에 인용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도 상반기에는 IT주의 주도를 예상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계속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들어 지금 외국인들이 현대차를 연일 순매수하는 것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란 지적이다.

현대증권의 경매펀드 판매에서 보여지듯 증권사들의 상품 개발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증권사 수익구조가 개선돼 증권주도 올해 강할 것으로 예상했고 지주사 테마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를 낙관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잣대로 시장을 바라보지 말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펀더멘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수급의 큰 변화가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란 의견이다. "거시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증시가 이렇게 강한데 거시경제가 조금이라도 돌아선다면 상승세에 더 큰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KTB자산운용 장 대표)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수급에 초점을 맞춰 상승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마음이 느긋할 것이고 과거 잣대로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적응이 안 돼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남우 대표도 "지금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쪽은 수급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수급의 변화를 높이 평가했다.해와 달의 싸움과 바람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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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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