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지수 1000선 초읽기

[오늘의 포인트]지수 1000선 초읽기

신수영 기자
2005.02.25 11:49

[오늘의 포인트]지수 1000선 초읽기

종합주가지수가 25일 100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오전장 한때 장중 고가 1000.26을 기록하면서 잠시동안 5년만의 '네자리수' 지수를 맛보기도 했다. 지난 2000년 1월4일 1059.04(장중기준)으로 1000선위를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000선 지속기간 평균 63.5일에 불과

그간 1000선대에 진입했던 것은 1989년과 1994년, 1999년 등으로 이번이 4번째 돌파시도다. 1989년에는 경상수지 흑자전환과 3저호황에 따른 성장으로 4월1일 1007.77의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1992년 459선까지 하락했다. 1994년에는 경제회복과 금리하락, 무역수지 흑자전환에 힘입어 11월8일 1138.75로 사상 최고가로 치솟은 뒤 하락해 1998년에는 280선의 대폭락을 겪었다.

1059.04의 고점을 기록했던 2000년 1월4일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국가 신용등급 상향, IT주 급등이 1000선 돌파의 배경이 됐지만 이후 4월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빠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468선까지 밀려났다.

결국 지수는 1000선을 돌파했을 때마다 다시 밀려나면서 500~1000선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1000선 위에서의 평균 지속기간은 평균 63.5일에 불과하다. 국내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나 가치투자보다는 모멘텀 투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한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전문가들은 지수 1000선 돌파는 시간 문제일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유가나 환율 등의 악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나 잠재 악재로 남아있어서 지수가 1000을 바로 돌파하고 안착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다소 진통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조만간 1000선을 돌파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0은 시작일 뿐 종결이 아니다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큰 특징으로는 경제 성장이 아닌 경제 회복기에 나타난 지수 1000돌파 시도이며, 수급상으로도 국내 투자자금의 성격변화와 주식 공급보다 수요가 우세한 시장 구조, 예전보다 안정성이 강화된 기업실적 등이 차이로 꼽히고 있다.

최원경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레벨업을 상징하는 부분일 수 있다"며 "세계경기가 견조해지면서 자연스레 유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추세적으로 고유가 시대에 접어든 것이며 환율 절상 역시 자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부침이 있긴 하지만 IMF 이후 한국경제는 분명 달라져 기업 수익성의 질이 향상됐다"며 "이제 한국시장은 과거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1000선 돌파 논란은 더이상 의미가 없으며 얼마나 더 갈 수 있냐는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IMF 위기를 계기로 한국이 경제문제 뿐 아니라 사회구조나 투자자들의 의식이 빠르게 선진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수 1000은 제조업에 이어 한국 자산시장이나 금융시장이 선진국 수준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중요한 변화로 ▲경제 성장률 진폭이 축소되면서 장기투자가 가능한 안정성장 기반이 마련됐고 ▲안정성장 기반 위에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수단이 거의 사라지고 증시제도도 선진형으로 바뀌고 있으며 ▲기업들의 상시적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되면서 수익성 창출능력이 커졌고 배당 등 주주증시 문화가 자리잡았으며 ▲주식 가치가 여전히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싼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더구나 지금 증시는 유통주식수 감소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증가 등으로 절대적으로 수요가 우세한 상황이며, 제도개선으로 연기금의 주식시장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외국인 매수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평균 유통물량이 22%에 불과한데, 여기에 투자감소로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줄어들고 대신 자사주 매입은 늘어난 상황이다.

연기금의 경우, 2004년말 주식투자 잔액이 10조1000억원에 불과하지만 2009년말 주식투자 잔액은 43조5000억원으로 전망돼 매년 6조원 이상을 주식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12월부터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에 앞으로 주식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시장의 가치는 여전히 싸다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2005년 예상 기업 PER은 7.4배에 불과한데 1994년과 1999년 지수 1000진입시 기업 PER은 각각 20배와 15배로 지금보다 2~3배 높은 수준이었다. 기업가치 상승 속도가 주가상승보다 더 빠랐다는 지적.

어디까지 갈까

대우증권은 장기투자 환경이 달라진 만큼 현재 상황에서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형성된 수급호조와 내수회복 기대감에 더해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 반전으로 지수가 올해 2~3분기에 사상최고치인 1138선도 상향돌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2분기 이후 지수는 대세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하반기 지수 고점을 1200선으로 예상했지만, 경기상승기라는 환경과 구조적 투자환경 개선이 결합된 만큼 상승목표치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낙관했다.

1000선 시대의 포트폴리오 전략

동원증권의 김 연구원은 IT주가 앞으로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중소형주들이 많이 올랐지만 1000선 위에서는 다시한번 대형주가 시세를 낼 것"이라며 "IT주나 은행주, 소재주 내의 대형 우량주들이 1000선 돌파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주가와 날씨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포트폴리오팀장은 "현시점에서는 지수에 현혹 되지 말고 업종별로 종합주가지수를 나눠 보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든 종목이 똑같이 상승하면서 1000선 위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오르는 종목을 잡아라

지수가 비록 부담스러울지라도 종목별로 접근해야 큰 수익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를 여는 디스플레이산업, 노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부각된 제약산업, 수익성을 높여가는 금융산업, 올해 수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조선산업 등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배당의 시대를 맞아 주당배당금이 증가하는 종목이나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넘는 기업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큰 흐름 읽고, 쉬지도 서두르지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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