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유가 장기화 대비 전략

[기고]고유가 장기화 대비 전략

정동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2005.04.06 11:28

[기고]고유가 장기화 대비 전략

우리나라는 사용 에너지의 97%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 경제가 그동안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 점차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제 유가 상승은 경기회복의 커다란 장애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70% 상당을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 값이 최근 46달러대를 넘어서는 등 연일 고유가 행진이 계속 되고 있고,

 

더구나 앞으로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우는 중국과 아시아의 후발산업 국가들이 성장하게 되면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 수요 증가가 또 다른 에너지가격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우리를 더 우려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각종 비용이 동반 상승해 물가가 불안해지며, 기업은 생산원가 부담이 커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출도 어려워져 결국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연간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5달러정도 오르면 국내 물가는 0.5%상승하고 성장률은 0.3%정도 떨어지며, 경상수지도 60억 달러의 적자 요인이 생긴다고 한다.

 

그렇잖아도 내수부진에 청년 실업증가, 원자재난 등으로 심각할 정도의 어려운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리 형편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소비하는 석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고유가가 지속되더라고 큰 충격 없이 버틸 수 있도록 경제의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때로는 진부하다고까지 치부되어 온 ‘에너지 절약’이 사실은 우리 경제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우리와 우리의 후손이 살아가야할 쾌적한 지구의 환경보호를 위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된 것이다.

 

물론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에너지 절약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고는 있지만, 기업의 에너지사용은 생산활동과 곧장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쉽사리 줄일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인 실천을 보여야 하며, 국민들의 소비절약이야 말로 가장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에너지 대책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갈수록 민간의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각 가정의 에너지절약 실천은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여긴다.

 

사실 웬만한 가정에서는 냉?난방장치나 기타 가전제품으로 인한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부터 소비를 줄여나가는 게 좋을 것이다.

 

특히 가전제품을 구입할 경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꼭 확인하여 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에너지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지혜라 할 수 있다.

 

대기전력이란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동안 낭비되는 전력을 말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력 중 약 11%가량은 대기전력으로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85만KW급 화력발전소 발전량에 맞먹는 막대한 양이며, 각 가정의 입장에서 볼 때도 1년에 평균 3만원 정도의 전기료를 이러한 대기전력에 지불하고 있는 셈이 된다.

 

또한 경제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큰 자동차를 타는 풍조와 ‘나홀로’ 출퇴근 하는 우리의 습관도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보다 경제가 나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경우 체구는 크지만 우리의 경자동차보다 더 작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더욱 문제는 자가용을 일상용으로 쓰고 있는 소비 풍조도 큰 문제 중 하나이다.

 

물론, 에너지의 사용은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위해서 불가피한 일이지만, 아무 대책 없이 에너지를 풍족하게 사용한다면 곧 큰 불편과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다소간의 고통과 불편이 따르겠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장기적인 안목으로 나라와 경제를 생각하며 우리 모두 에너지절약을 위해 지혜와 슬기를 모으고, 조금의 불편과 고통은 함께 감내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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