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다음 라운드의 카운트다운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착역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는 짧게는 1개월반에서 길게는 6개월 안에 정책금리 인상이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정책금리 목표치는 3.50~4.25% 수준이다. 만약 3.50%에서 금리인상이 일단락된다면 8월초에 사이클이 끝난다.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정책금리가 3.25%로 25bp 인상될 것이라는게 시장 컨센서스다.
미국의 금리인상기 동안 주식시장은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의 투자자들에게 시장평균에도 못미치는 수익률을 안겨줬다.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1.0% 오르는 동안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100위권의 대형주지수는 10.6%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34.9%, 46.3%씩 뛰어올랐다.
그동안 장세를 이끌었던 종목들은 대체로 대형주보다 소형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쪽에 가까웠다. 제약주를 비롯해 음식료, 건설, 증권주 등이 선전했고, 자산가치주와 동시에 황당한 테마주들까지 뛰어오르는 등 패션이 혼재된 장세였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난 뒤에는 주식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중소형주들 대신 경기관련 대형주들의 랠리가 시작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신후식 대우증권 경제금융파트장은 "지난 1970년 이후 7번의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직후 경기를 보면 대체로 성장률이 높아지고 소비가 개선되는 모습이 보였다"며 "금리인상의 종결은 금융시장에 안정을 가져와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는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종결 시점을 전후해 수출경기의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며 "수출경기가 주식시장의 새로운 무게중심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중 미국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는 여전히 낮은 상태라면 글로벌 자산배분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 등 글로벌 자금이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으로 다시 한번 물밀듯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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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리인상 과정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주면서까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없다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피데스증권 김 전무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데다 장기금리는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모기지론에 갑자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의 입장에서는 유가상승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유가에 대한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요즘처럼 달러화 가치와 유가가 동시에 오르는 '기이한'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최대 관건이다.
유가, 여전히 골칫거리
주식시장이 이틀째 오름세를 보이며 다시 1000포인트 선에 바짝 다가섰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4포인트 오른 999.08로 장을 마쳤다. 거래대금은 2조4668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줄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8달러대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도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62억원, 135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124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는데, 프로그램 순매수가 945억원을 차지했다.
조정을 받긴 했어도 국제유가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원유 생산 및 정제 여력에 대한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세계 원유 정제시설의 가동률은 95%에 이른다"며 "만약 주요 정제시설 가운데 한곳에서라도 사고가 발생한다면 대규모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원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전세계 원유 정제시설은 15% 이상의 잉여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지금 주식시장은 실물을 반영해서 움직이는 장이 아니다"며 "대부분의 변수들이 불안정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기대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7월말부터 전고점(1020)을 뚫는 큰 장이 설 것"이라며 "강력한 수급과 더불어 기업이익이 2/4분기에 바닥을 찍고, 경기 모멘텀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내수 주도의 경제성장률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석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공공부문 지출 확대와 일부 특소세 폐지, 추경예산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의 하반기 확장 재정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