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FOMC 후 외인 안정적 행보

[내일의 전략]FOMC 후 외인 안정적 행보

신수영 기자
2005.07.01 18:15

[내일의 전략]FOMC 후 외인 안정적 행보

코스피(옛 거래소) 시장이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1020선에 근접했다.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 조기종결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면서 하락마감했으나 국내 증시는 상승, '따로 노는'행보를 보였다.

외인 매수에 전고점 육박

다소 예상외로 올랐다는 의견이 있다. 장초 미 증시와 동조화되면서 하락 출발한 뒤 별 이유없이 낙폭을 회복했고, 오후장 들어서는 특별한 재료없이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워낙 최근 많이 오른 상황에 미국 증시가 하락해, 이날 시장이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심리가 높았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반매수하기 시작해 이유를 찾아봤지만 별다른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국내 수급이 워낙 좋아져 있는 상황이라 따라 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옛 거래소) 시장에서 1000억원이 넘는 매수에 나선 가운데 선물도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의 주역이 됐다.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를 주로 매수, 총 순매수 규모(1132억원)의 절반이상인 589억원을 IT주에 집중했다. 최근 하나은행 신한지주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더니 이날은삼성전자(647억원)대우차판매(114억원)LG카드(113억원) 신한지주(77억원) 등을 주로 매수했다. IT주 매수가 재개돼 눈여겨볼 만 하다.

결국 시장의 매도·매수층이 모두 얇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자 장이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한 시장관계자는 "외국인이 선물을 사고, 옵션 포지션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돌려놨고, 현물을 사기 시작하는 등 움직임이 좋다"며 "워낙 얇은 시장이라 안 오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관도 들고 있는 돈은 있고, 1000선이 부담스러워 매수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렇게 장이 좋은 상태가 유지되면 따라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강한 시장이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박 연구원은 "FOMC 이후 미국 증시가 내렸지만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은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다소 불안한 점은 이들이 달러 선물을 조금 매수했다는 것과, 전날 윈도우 드레싱 효과로 오른 다음 오늘마저 별다른 이슈 없이 상승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도 추세가 꺾여, 다음주 큰 악재가 될 만한 이슈가 없다"며 "외국인의 안정적인 행보를 감안하면 다음주 전고점(3월7일 1025..08)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주 고점 돌파 시도 전망

이날 거래소 종가는 1018.12를 기록했다. 전고점 1025선과의 차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삼성전자가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움직이지 않던 IT주가 슬슬 움직일 채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다. 코스닥 역시 500선 위로 거뜬히 올라서는 흐름을 보였다. 4일 연속 오르며 507.51을 기록했는데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2월 고점 519(장중기준)을 바짝 추격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초 추가로 상승하면서 나타나면서 3월 고점인 1020선 돌파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러나 주후반으로 갈수록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6월말 들어 다시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며 순매수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음주 초반에 4일 연속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전고점을 노리는 반등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의 IT주 매수와 관련, 원/달러 환율 상승을 근거로 보는 의견도 있다. 최근 내수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내수주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에 수출주 실적 둔화우려가 사라졌다는 지적.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승에서 소외됐던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이 상승을 시도하고 있고 LCD/PDP 부품업체들 주가도 이번 주말 강세를 기록했다"며 "수출주들이 상승에 동참해 시장의 안정성과 추가 상승여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주에 대한 점진적 기술확대를 고려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조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 그는 ▲대출환경 개선에 따른 은행주 ▲SOC 및 건설수주 증가에 따른 건설주 ▲증시 상승에 따른 증권주 등 소위 대중주 트로이카라 불리우던 업종의 동반 강세를 기대하는 한편, 특히 하반기 업황 턴-어라운드의 선두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IT주의 매력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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