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삼성電·현대차 상승의 시사점

[내일의 전략]삼성電·현대차 상승의 시사점

신수영 기자
2005.07.04 18:26

[내일의 전략]삼성電·현대차 상승의 시사점

시장이 상당히 강하다는 평이다. 두가지 점에서 주목되는데 먼저 중소형주 각개 상승장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IT와 자동차 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물론 지수 1000선이 넘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후발주자'로 매수에 가담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는 없다.

4일 종합주가지수가 18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를 무난히 소화하며 5일째 상승마감했다. 전주말보다 3.69포인트 오르며 1021.71로 마감, 전고점인 1025.08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이 3일간 순매수했고, 이날 역시 1000억원 이상 매수해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드디어삼성전자현대차가 상승하려는 조짐이라 이들이 1000선 이후 장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이날 삼성전자는 50만3000원에 마감해 이틀째 50만원대 위를 지켰고 현대차는 장중 대망의 6만원 고점을 기록한뒤 5만 9700원으로 마감했다. 이밖에하이닉스신고가나 한국금융지주 신고가 등도 주목받았다.

의약품 업종 지수가 5.20% 오른 가운데영진약품등 제약주들이 52주 신고가와 상한가를 동시에 기록하는 등 개별주들 시세도 강했다.

줄곧 상승했다는 부담이 있어 조정이 임박하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더 간다고 하자니 찜찜하고 안 간다고 하자니 워낙 센'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자신있는 전망이 어려워 보인다. 이승우 키움닷컴증권 연구원은 "지수흐름에 맡겨보는 수 밖에 없는 장"이라며 "조정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데 굉장히 센 종목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가 대형주마저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급등 후 조정여지는 있다"며 "그렇지만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이 반전하고 있고삼성전자자사주 매입도 진행중에 있어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기전자 · 자동차 주목해라

일단 증시 주변 변수들은 안정을 찾는 흐름이다. 올들어 유로화, 엔화는 각각 달러화에 비해 12.3%와 9.5% 상승했으며 원화 역시 6월들어 1.8% 상승하며 뒤늦게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임정석 세종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전환은 금리차와 경제여건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2002년 3월 이후 기조적인 달러화 약세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압박요인들의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환율에 민감한 수출대표주 등에 대해 서서히 비중확대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키움닷컴증권의 이 연구원도 "유가와 경기, 환율 등이 중립 내지는 우호적인 변수로 돌아서고 있다"며 "더구나 지난 주말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나 국내 증시 모두 상승, 영향력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조정 여지는 있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차익실현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단기간 이격조정이 나온 뒤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 내수주 밸류에이션과 IT주 밸류에이션이 모두 7~8배 수준으로 같아졌다"며 "상대적으로 고 PER 주인 IT주가 내수주와 밸류에이션이 같다는 것은 그만큼 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외국인 매수와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

업황호전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 매수에 나선다면 그나마 싸다고 느껴지는 IT주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는 풀이이다. 그는 "6월 중순경부터 대형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꿀 타이밍을 찾고 있는데 쉽지 않았다"며 "기관화 장세에 외국인이 가세한다면 시장이 추가상승할 여지는 많으며, 결국 조정을 보일때마다 대형주(IT와 자동차 등)로 옮아갈 때가 되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조정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전고점 돌파 후 힘찬 상승'을 외치기에 다소 석연찮은 점들이 몇가지 있다. 먼저 해외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 상승률이 높다는 것, 그리고 2분기 실적시즌이 임박했다는 점이다. 다음주 11일LG필립스LCD, 15일삼성전자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14일에는 옵션만기가 예정돼 있어 프로그램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분산되고 있다는 점도 자신감을 줄이는 요인 중 하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흐름을 보면 국내 증시만 전고점 돌파를 타진하고 있고 대부분은 고점대비 2~3% 하락해 있다"며 "디커플링까지는 아니어도 최근 2주간 국내 증시 흐름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으며 IT주가 선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며 "내수주가 과열신호를 보이고 있어 금융과 제약 등 최근 급등주들이 한템포 쉴 가능성이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지수가 1000선 위에서 탄력적으로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닷컴증권의 이 연구원은 조정이 나타날 시기를 2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다음주 경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주 후반까지 상승세를 유지한뒤 다음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상승을 자신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실적을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 부족한 수급

신동준 BIBR 인랩스 투자전략 이사는 "외국인 현물 매수 규모 1000억원은 많은 편이 아니다"며 "또 지수가 진짜 상승하려면 몇몇 우량주에 집중하면서 올라야 하는데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실적 시즌에 사실상 돌입한 가운데 옵션만기마저 겹치게 돼 외국인이나 기관이나 포지션을 확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주 내내 시장은 오르면 조금 오르고 내리면 조금 내리며 눈치를 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 이사는 "결국 개인은 적극적으로 사기 어려운 장이다"라며 "하반기 실적을 염두에 두고 종목을 편입하는 전략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반기 유망주로는 IT 가운데서도 LCD 관련주를 보고 있고, 자동차도 긍정적"이라며 "시장 오르고 내수가 회복된다면 금융주 역시 괜찮을 것이며 유통주 시세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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