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대통령 주식투자, 고점신호?
주식시장에는 고점 도달 여부를 진단하는 속설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증권사 객장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주식시장의 상승이 끝물에 가까워온 것으로 판단한다. 보통 때라면 갓난 아기를 키우는데 정신이 없을 아기엄마까지 아기을 업고 증권사 객장을 몸소 찾았을 정도라면 주식을 살만한 사람은 이미 다 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요 일간지나 TV의 저녁뉴스에 주식 관련 기사가 주요 뉴스로 반복해서 다뤄지면 역시 증시가 상투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식시장이 전 국민의 관심사로 부각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역시 주식을 산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마찬가지 의미로 의사나 변호사처럼 경제적 여유가 있어 재테크에 둔감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식에 관심을 보일 때도 고점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주식투자에 나선다면 어떨까. 평소 국정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을 대통령이 사재를 꺼내 주식펀드에 가입했다면 이 역시 주식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신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22일 오후 증시 주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8개의 펀드에 1000만원씩 모두 8000만원을 투자했다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술렁거렸다. 심지어 노 대통령의 투자 소식이 코스닥시장의 반등을 이끌어냈다는 추론까지 나왔다. 노 대통령이 투자한 펀드가 코스닥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여서 코스닥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주식투자가 실제로 증시에 호재가 됐는 지는 분명치 않다.
최근 증시는 숨가쁜 상승 끝에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고점 논의가 활발해지는 상황이다. 여기다 전날 밤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상까지 맞물리면서 증시는 더욱 어수선해졌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미묘한 순간에 대통령의 주식투자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식을 사려면 일찍 사지 왜 뒤늦게 사느냐"며 농담조의 힐난을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주식투자는 물론 재산증식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의 직위를 이용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 건 넌센스다. 증시 주변의 반응은 부동산으로만 몰리는 자금의 흐름을 자본시장으로 돌리려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보여주려는 일종의 상징적인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8월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대책 발표를 앞두고 자금이 흘러가야할 방향을 미리 제시해주는 선제적인 제스처로 본다"며 "부동산투자억제대책과 함께 소득공제와 세제혜택 등을 담은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 이는 부동산이라는 하나의 채널을 막는 대신 자본시장 다른 하나의 채널을 열어주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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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화절상 충격파 미미
이날 코스피시장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파장을 저울질하다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장중 변동성은 컸지만 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 횡보 장세가 사흘째 이어졌다. 개인과 외국인이 위안화 절상을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은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를 앞세운 대규모 매수세로 시장을 떠받쳤다.
위안화 절상이 시장 전반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지만 작았지만 부문별 영향은 비교적 뚜렷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주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인 반면 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한국전력과 섬유의류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3포인트(0.04%) 내린 하락한 1074.22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통신, 의료정밀, 의약품, 음식료품 등 내수 관련 업종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전기전자, 기계, 운수장비, 증권 등 수출 관련 업종과 그동안 오름폭이 컸던 증권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위안화 절상은 증시의 오랜 골치거리로 여겨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난 뒤의 파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위안화 절상폭이 2.1%로 시장의 예상치인 5~10%에 크게 못미친 것도 있지만 악재의 노출이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임정석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 절상은 시장이 쉬고 싶어하던 참에 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삼성전자 등 수출주들이 조정을 받긴 했지만 한국전력 같은 내수주로의 순환매 양상이 뚜렷해지는 등 시장이 기대 이상의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상은 숲으로 보면 미풍에 거쳤지만 나무로 보면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크게 꺾인 반면 한국전력은 신고가를 냈고 유틸리티, 통신, 은행 등 위안화 절상과 무관한 섹터로 매기가 돌았다"고 밝혔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조정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만 시장은 오히려 꿋꿋하다"며 "다음주도 이번주와 비슷한 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데 위안화의 평가절상보다는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조정 본격화되나
증시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데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조정의 폭과 길이가 문제인 셈이다.
김 연구원은 "큰 추세에서는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로 일단락되면서 당분간 재료의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데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도 이완된 상태다. 아직 확실한 고점 시그널이 감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깨 정도에서 중간 조정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한 "외국인 매도나 나스닥 등 해외 시장의 향배를 본 뒤 후행적으로 대처하는 게 현명하다. 당분간 증시의 방향은 위쪽보다는 아래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기 때문에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정확히 머리에서 파는 거보다는 어깨쯤에서 판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신규로 주식을 사려는 사람보다는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국면이다"고 권고했다.
임정석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 절상에 런던 추가 테러까지 맞물리면서 증시가 조정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폭이 깊다거나 기간이 늘어지는 조정은 아닐 것으로 본다. 급등 부담 외에 다른 악재는 없기 때문이다. 짧은 조정을 거친 뒤에는 1100선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 센터장은 이어 "하반기 증시는 경제지표와의 싸움이 주가 될 것으로 본다"며 "위안화 절상은 중국 정부가 통화 절상을 결행할 만큼 수출과 내수에 자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호재고 전세계 경기에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 중국의 구매력 상승으로 중국 내수가 좋아지면 자동차와 IT 관련주도 유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상이 아니더라도 시장은 최근의 단기 급등 부담을 벅차했었다"며 "조정이 일어난 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선 하락시마다 들어가겠다는 대기수요가 탄탄해 상승 추세를 훼손시킬 정도로 조정폭이 깊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기다렸던 매수 기회온다
오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수출주보다 내수주로 매기가 쏠릴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주도 그리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며 "삼성전자나 현대차는 위안화 절상이 아니더라도 조정이 이뤄질 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지지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환율문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노대통령, 코스닥펀드 8000만원 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