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재상승 시작됐나

[내일의 전략]재상승 시작됐나

신수영 기자
2005.08.11 18:51

[내일의 전략]재상승 시작됐나

증시가 금리정책과 옵션만기 등 변수들을 물리치고 연중 최고가로 마감했다. 금리와 환율, 유가 등 가격변수들이 악재로 등장하면서 조정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당초 옵션만기와 관련한 프로그램 매도도 예상됐으나 결과는 상승이었다. 강한 시장은 만기일 매물 부담조차 호재로 돌려놨다.

양호한 수급과 상승을 기대하는 '강한' 투자심리, 글로벌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가 모든 악재들을 눌렀다는 지적이다. 종합주가지수는 112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불과 18포인트 남겨놓고 있다. 종가는 전날보다 18.91포인트(1.71%) 오른 1123.77. 장중 기준 연중 최고가 1129.92(8월 3일)은 못 넘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일 고점인 1118.83을 넘어서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초반 한때 하락 반전, 1104.35로 밀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콜금리 동결 발표 직후부터 오름폭을 늘리다 프로그램 매수세에 탄력을 더욱 높였다.

만기일 상황 정리

주가가 상승하기를 염원하는 공감대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은 사실 큰 편이 아니었다. 차익 매도는 미미했고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비차익을 통해 300억원 정도 추가로 매수세가 유입됐을 뿐인데, 지수는 장막판 추가로 상승폭을 4포인트 정도 확대했다.

7% 이상 오른SK텔레콤의 급등세가 돋보였다. 예상 동시호가 주가 추이를 보면 코스피 200 지수는 마감 직전 144.75에서 3시 현재 145.05로 올라왔고, 순간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SK텔레콤 주가 상승과 함께 지수도 145.35로 뛰어올랐다. 그 만큼 지수 탄력이 컸다. 매도세가 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콜 옵션 145는 대박이었다. 장초 2000원의 저가에 시작한 이 비인기 종목은 장중 800만 계약 이상 거래되면서 3만5000원에 행사됐다. 장중 최고가는 3만2000원. 시초가에 사서 장중 팔았어도 좋았고 배짱좋게 들고 있다가 행사했어도 이득이었다.

한 투자자문사의 인덱스 펀드 운용자는 "프로그램 매도가 나올 줄 알았는데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당초 예상 물량 2000억원이 리버설로 전환됐다"며 "오늘은 선물이 현물을 이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다소 오버한 감이 없지 않지만 추세는 괜찮아 보인다"며 "악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기조는 다시 매수로 전환했다. 이날까지 4일 연속 매수하며 누적 포지션을 매수로 바궜다. 8월 들어서만 8000계약이 넘는 매수우위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 이후 보였던 매도기조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이 최근 대량으로 사들인 8월물 풋옵션의 경우, 투기 포지션이라기 보다 헤징 수요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9월물의 경우에도 옵션포지션은 전반적으로 헤징 목적의 약세포지션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상승 믿어도 되나

이날 상승은 FOMC 회의와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옵션 만기 등 단기 불확실성을 해결하며 상승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최근 조정은 기술적 과열에서 비롯됐을 뿐 본격적 조정의 시작이 아니었으며, 20일선 지지를 확실히 받은 점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 상승추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3/4분기 실적발표까지의 기간 동안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많지 않고 만족할 만한 조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재상승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조정의 이유가 됐던 고유가, 금리 상승, 환율 하락, 6자회담 지연 등의 부담 요인이 사실 더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시장은 전혀 영향을 안 받는 것으로 볼 때 굉장히 강하다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 급등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악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오르고 있어 과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투자심리가 강하고 수급이 좋긴 하지만 이대로 전고점을 넘어 추가 상승을 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이어질 것 같다고 봤던 견해의 큰 근거는 금리나 환율, 유가 등 가격변수들이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시장은 이 같은 가격 변수들을 부담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오히려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로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큼 투자심리가 강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유가상승은 글로벌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최근 일본이나 독일 증시가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OECD 경기선행지수가 회복세로 반전되고 있고, 오늘 한국은행에서도 국내 경기를 낙관했다"며 "큰 그림에서 국내외 경기회복을 기대한다면 IT, 철강, 조선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섹터가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달 안에 추가 조정이 있다면 주식 보유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